민천식-김나연 류 화관무 춤사위 지킴이
-전수자 김나연 전통무용연구소 원장-
황해도 봉산 출신 고(故)민천식 선생의 화관무를 유일하게 이어가고 있는 산곡1동 김나연(72) 전통무용연구소 원장을 만났다. 오로지 춤이 좋아 한길을 걸었다는 김 원장은 황해도 연백군에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용에 재능을 보였다.
8세에‘해성초등학교 유희단’으로 뽑혀 군부대 위문공연을 다녔다. 9세에 부모를 따라 인천으로 내려와 15세 부터 민천식 문하생으로 입문, 결혼하기 전 7년 동안 화관무를 비롯하여 민천식류 무용을 배웠다. 1961년 인천시민회관 학생콩쿠르 입상, 동아일보사 주최 학생무용경연대회(1962년)수상과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 살풀이 이수자이며 한국무용지도자 총연합회 예술가 대상도 받았다.
김 원장은“춤으로 한평생 살면서 숱한 시련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발끝에서 힘이 넘쳐나는 선생님의 춤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철부지 소녀 시절 나비의 꿈을 심어 주었던 스승의 춤사위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11월에 재현 화관무 세 번째 추모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화관무는 화관을 머리에 쓴 무리의 무희들이 둥그런 형태로 진을 치면서 추는 일종의 원 진무이다. 민천식 화관무는 궁중무용으로 화려한 다른 화관무와는 달리 폭이 좁은 한 삼으로 소박하고 단아한 멋을 보이며 춤사위가 곱다. 사선치기, 가지치기, 양손연풍대와 반양손 연풍대로 추는 것이 화관무의 특징이다.
칠십 평생 묵묵히 자신의 춤 세계를 갈고 닦으며 세월속에 잊혀 버릴 뻔 한 황해도 화관무 춤사위를 지켜오면서 예술인으로 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나연 원장. 현재 산곡동에서 무용학원을 운영하면서 제자 양성과 부평풍물축제 공연, 틈틈이 노인대학, 요
양병원, 갈산복지회관을 찾아 춤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배천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