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아름다움도 꽃씨도 함께 나누는 갈산2동 '꽃 할아버지' 김태현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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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화단을 아름답게 꾸미며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김태현(87·갈산2동) 어르신을 두고 이곳 주민들은 ‘꽃 할아버지 혹은 꽃밭 예술가’라는별칭으로 부른다.
입소문으로 견학을 오는 유치원생들도 있다는 아파트 화단에는 우단동자, 돈나물, 개발 톱, 금낭화가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화단에 심은 꽃들은 김태현 어르신이 캐온 야생화와 지인들에게서 얻은 다양한 꽃나무들이다. 30여 평 남짓해 보이는 대동아파트 4동 화단에는 설낙초(가을에 잎이 눈처럼 흰색으로 단풍드는 풀), 도라지, 옥자마, 미니나팔, 분꽃, 천사의 나팔, 둥글래, 등꽃, 나리꽃, 능수화, 조롱박, 수세미 등등 이름을 다 열거 할 수 없는 갖가지 특별한 야생화들이 오밀조밀 잘 꾸며져 꽃 피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현 어르신은“평소 원예에 관심이 많았는데 늙은이가 할 일이 없어 매일 나와 소일하다 이렇게 되었다. 처음에는 특이한 꽃은 뽑아 가고 몸에 좋다는 야생화는 화분 통째로 없어지기도 해서 속상했는데, 16년 째 화단을 가꾸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분들이많아 재미와 보람도 크다. 그런데 아침마다 내려와 보면 담배꽁초가 7~8개씩 떨어져 있어 한 가지 나쁜 점이다.”며 아쉬워한다.
이웃 주민 박종욱 씨는“친구가 자랑을 해서 올 때 마다 잠시 멈추고 둘러보곤 하는데 예쁜 꽃들을 매일 볼 수 있는 친구가 부럽다. 처음에는 원예 전문가가 꾸며 놓은 줄 알았다. 봄, 여름,가을, 사시사철 다 꽃을 볼 수 있게 해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정말 감사
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태현 어르신은 가꾼 꽃의 씨앗은 물론 널리 알려진 약초식물도 필요로하는 이들에게는 나눠 주며 소중한 정도 함께 나누고 있다.
김혜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