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정말 행복합니다
-결혼이주여성 - 제랄딘 모르텔 씨-
2011-05-27 <>
어린이집과 개인영어강사, 치료사 등 1인 다역을 거뜬히 소화해내며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주여성이 있다. 부개동에 거주하는 제랄딘 모르텔(41·필리핀)씨다.모르텔 씨는 11년전 남편을 만나결혼에 골인,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 오기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13살때 부터 대학교까지 일과 공부를 병행했던 악바리였다. 그런 만큼 한국생활도 자신 있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처음 3년 동안은 한국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언어가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7개월 동안 시부모님이 계시는 강원도에서 농사일을 도 왔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라 무척 힘이 들었어요. 시부모님이 상처 받을까봐 힘들다는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더욱 힘든 것은 음식이었다. “처음엔 남편과 제 음식을 따로 만들었죠. 하지만 칼국수와 된장찌개, 김치찌개, 해물탕 등 한국음식 만드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각고의 노력 끝에 3년이 지나자 언어와 음식, 문화 모든 면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 즈음 남편이 사고를 당했다. 일 년을 집에서 쉬어야 했고 경제적인 부담이 생기자 2005년부터 영어강사로 나섰다. 6년이 지난 지금에는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만족감과 행복이 더 크게 와 닿는다고 한다.갓 시집온 이주여성을 위해 몇 가지조언을 한다면, 우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먼저 일에 뛰어 들기보다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일도 더 쉽게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문화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편과 마주앉아 서로의 문화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고 모르는 것은 하나하나 정리하기”를 권한다.
힘들 때마다 가족을 이룬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였다. 그러다 보면 남편에 대한 이해와 양보, 가족 사랑이 저절로 생겨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민센터 등 다문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편하고 감사하다며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지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