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에서 꿈과 희망의 씨앗 뿌려요
-자활성공수기 우수상 김순심씨-
2010 KT&G복지 자활성공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순심(42·부평2동) 씨를 만났다. 김 씨는‘우리는 더 많이 배워야 한다.’라는 제목의 수기를 통해 어려움과 보람,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남편과 사별 후 형편이 어려워져 아이들 진학문제로 고민이 많았죠. 인문고를 선택해 대학에 입학을 했으나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도 많아요. 그렇지만 힘들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게 된 것 같고, 주변의 도움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한다.
김 씨는 현재 부평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에 소속되어 2년 10개월째일하고 있다. 건물관리 일 자체는 재미있지만 일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이 아쉽다고 한다.
그러나“처음 자활을 찾았을 땐 자신도 힘들고 창피했던 게 사실 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음식점을 경영하며 부유하게 살다 집안이 어려워지자 분노도 일었죠. 하지만 딸과 함께 참여한 모자가정 캠프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숲 해설가가 비옷하나만
입고 땅에 누워 비를 맞으라고 하더군요. 그 느낌을 정리하면서‘어차피 맞아야 하는 비라면 무슨 일이든 정면으로 맞서고 당당하게 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를 발판으로 더 큰 미래만
생각하기로 한 거지요.” 그는 현재 방송통신대학 중문과 학생이다.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따라올것이란 믿음 때문에 선택한 길이다. 일이 끝나면 바로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가 밤 11시가 되어야 돌아온다. 김 씨의 꿈은 중문과 강사가 되는 것이다. 김 씨는“어려움이 닥쳤을 때‘왜 나만 이런 일이 생길까’라고 자책하기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꿈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또“힘들지만 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기쁨과 보람은 꼭 따라오게 되는 것 같다.”며 늦은 밤 학교를 향해 종종걸음을 옮겼다.
김지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