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행복을 나누는 사람은 많으나 청천2동 대진아파트 맞은편 ‘장독대’ 반찬가게 박미숙(46) 사장은 조금 특이하다. 8년째 이곳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이웃에 있는 ‘쉴만한 물가의 집’ 중증장애인 시설에 반찬 나눔 봉사로 훈훈함을 전하고 있는 것.
‘쉴만한 물가의 집’ 김태형(52) 시설장은 “각박해져 가는 시대에 5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맛있는 밑반찬을 보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장독대 반찬가게에서 보내주는 음식 덕분에 이 곳 식구들이 추위도 잘 견디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게 진열장에는 전, 나물, 김치, 탕 종류까지 100여 종의 반찬으로 가득한데 박 사장은 고객을 위해 아침 새벽시장에서 좋은 채소를 직접 골라 손수 만든다. 새벽부터 저녁 9시까지 음식 장만하면서 힘들어도 쉴 집 식구들이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한다. 좋은 재료와 맛으로 승부하기 위해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 가정집의 맛을 그대로 낸다. 덕분에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박 사장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쑥스럽다. 그날에 팔고 남은 것이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시설의 식구들이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라며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눔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했다.
배천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