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호떡으로 사랑 베푸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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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3 <>
트럭으로 이동하며 ‘사랑의 호떡’을 나누는 김영욱(61)·김용자씨(59) 부부를 방문했다. 부개2동에 자리한 5평 남짓한 점포 벽면에는 ‘사랑의 호떡’을 맛본 사람들로부터 보내온 감사의 편지와 부부가 베푼 기사 내용이 빼곡히 붙어 있다. 이들 부부는 호떡을 먹으며 ‘맛있다, 고맙다’라며 감동해 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져 다시 방문하게 되는 보람의 중독에 빠져있다. 호떡의 맛 또한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밖으로 나가면 ‘사랑의 호떡’, 점포에서는 오징어 가루를 넣은 ‘오징어 호떡’ 으로 칭한다. 사실은 우리지역에서 보다 전국 곳곳의 복지시설, 군부대, 장애인 시설, 교도소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강원도에서 지금의 부개2동으로 이사한 이유도 이동이 짧은 곳에서 유류비를 절약하여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들 부부의 손은 오로지 남을 위한 손이다. 자신도 여유롭지 않은 처지로 아무런 계산없이 베푸는 유별난 삶이 입소문으로 알려져 찾아오는 방문객이 호떡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더 많다.
“월~금요일은 찾아가는 호떡 봉사를 하고 주말에만 점포를 연다. 그런데 이곳에서 장사가 전혀 되질 않아서 걱정이다. 2011년까지 호떡에 들어가는 설탕은 준비가 돼있다.
밀가루는 미리 사다 둘 수가 없기에 수입이 되어야 밀가루를 살 수 있다.”며 사랑의 호떡을 나눠먹을 수 있는 만큼의 장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표한다.
이 부부가 30년간 구워온 수만 개의 호떡 속에는 달콤한 꿀보다 진한 정(情)이 담겨 있다.
김혜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