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는 ‘명함백만장자’
-부평골초등 총동문회 한원일 회장-
2010-10-21 <>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부평골 총동문회’ 3대 회장에 취임한 한원일(50. 두레환경 대표)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총동문회’는 역사가 30년 이상 된 부평서·부평동·부평북·부평남·산곡·부개·부흥·청천·동암 초등학교 동문들이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부평의 정체성을 살리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올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한 한원일(50.부흥초) 회장은 “오래된 학교 순으로 회장을 뽑으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미리 회장을 맡게 되었다”면서 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순서가 뒤바뀌어 회장직을 맡고 있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그의 ‘사람사랑’은 각별하다. 한 회장의 컴퓨터를 보면 깜작 놀란다. 이메일 주소 8만개, 전화번호 2만개, 팩스번호 1만여개가 저장돼 있다. 갖고 있는 명함만 10만장이 넘는다. 거기다 휴대전화에는 1000여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
외국에 사는 지인의 연락처도 1000개나 된다니 과연 '전국적인 마당발'이라 할 만하다. “처음에는 동문회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받은 명함들이었다”는 회장은 워낙 아는 사람이 많다 보니 매일 10명이 넘는 사람의 신상명세를 새로 고치는 게 하루의 중요한 일과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그는 모임이나 행사 등을 알리기 위해 이용하는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비용만 매월 20만~30만원을 쓴다.
매월 받는 청첩장이나 부고도 30장이 넘는다. 경조사비로 나가는 돈이 한 달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때가 예사다.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내가 왜 이런 일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알고 있는 선후배나 사람을 서로 연결해 줘 사업이 성공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고맙다는 전화를 받을 땐 힘이 절로 난다"고 한다. 부평골 총동문회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지역의 똑똑한 후배들을 양성하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혜선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