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산곡4동 배형일, 윤은경 부부 이야기-
부부는 나이가 들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주고 아껴주며 의지한다. 화창한 봄날, 산곡4동 배형일(47), 윤은경(47) 부부는 그래서 시간만 되면 산에 함께 오른다.
‘참 좋은 산악회’ 회원으로 등산을 시작한 이들 부부는 쉬는 평일엔 가까운 원적산을 찾는다. 산행하기 좋은 주말에는 굳이 멀리 안가도 계양산 정상을 넘어 짐에이고개를 지나 중구봉, 천마산과 원적산을 거쳐 호봉 산으로 내려오면 5시간이 넘는다.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일의 매력에 둘이 함께하니 서로 힘든 줄 모르고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항시 붙어 다녀 주위에서 잉꼬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철도청에 근무하는 배 씨는 “산이란 어떻게 보면 인생과 똑같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곧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등산에서 인생에 필요한 추진력과 정신력을 배울 수 있다”며 때론 험한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데 곁에서 묵묵히 따라와 주는 아내가 있어 외롭지 않고 의지가 되어 좋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부인 은경씨는 “자상한 남편 덕분에 건강도 챙기고 취미가 같아 불화도 없어 좋다”며 평행선을 따라 부부가 한 곳을 바라보며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전했다. 얼굴 가득 웃음꽃이 활짝 핀 이들 부부가 봄볕에 나란히 걷는 다정한 모습이 진달래처럼 밝아 보기 좋았다.
배천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