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아깝지 않은 공연장 만들고파
-십정동 부평아트센터 조경환 초대관장-
2009-09-23 <>
오는 2010년 3월 개관 예정인 부평아트센터(십정동 186-411번지, 백운공원 옆)의 초대관장으로 조경환(48) 씨가 임용됐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조 관장은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 극장장, 국립극장 기획팀장,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등을 역임한 공연예술기획과 홍보,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다.
개관을 준비하며 그가 세운 첫 번째 원칙은 구민과 함께 하는 지역 밀착형 아트센터다.
“지역극장이 성공하려면 주민의 지지와 호응을 얻어야 합니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내가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공간이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평아트센터는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은 물론 문화예술을 위한 평생교육센터의 역할도 맡게 된다. 전문성이 강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해 주민들의 문화공방으로 활용하고, 분야별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구민의 편의를 위해 로비를 늘 개방하고 주민들이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조성할 생각이다. 아트센터의 또 다른 목표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1% VIP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문턱 낮은 공간을 꿈꾼다.
이를 위해 관람료를 합리적으로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또 소수의 기득권층을 위한 초대권은 일체 발행하지 않는다. 대신 문화나눔 릴레이 운동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관람 이벤트는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Art for everyone’ 예술은 모든 구민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만 누리는 문화가 아니라 원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유료 공연과 함께 무료 공연도 상설 운영할 예정이다. 아트센터와 인근 백운공원을 활용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거리공연과 야외공연을 활성화시켜 시민들이 찾아오면 언제라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지대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예술 활동은 지역 공동체에게 영혼과 활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문화가 풍요로운 지역사회는 소통이 원활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지요.”
초대관장으로서 부담감도 크지만 그 중압감마저 즐기겠다고 말하는 조 관장. 말쑥한 양복 차림에도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며 늘 공부하는 자세로 일하는 그이기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늘 잰 걸음으로 걷는 그이기에, 그가 보여줄 부평아트센터의 모든 것이 기다려진다.
장경선 기자 sunny0822@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