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잡(job)아라
-부평2동 작은 도서관지기 정우정·임선희 씨 -
2009-06-26 <>
희망근로는 공공부문의 생산성 있는 사업을 위주로 하도록 해 기존의 공공근로와 차별을 둔다. 이를 위해 무작위로 사업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근로자 개인의 적성과 소질, 능력에 따라 적합한 분야의 일을 수행하도록 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정우정(53)·임선희(49) 씨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살려 희망근로를 특성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씨와 임씨는 지난 6월 2일 개관한 희망천 작은 도서관(부평2동 768-110번지)에서 도서정리 및 도서관 이용안내, 도서대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이 전부는 아니다. 보육교사 2급 자격증 소지자인 정씨는 유치원과 복지시설에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추후 아이들에게 동화구연과 독후활동, 글쓰기지도를 하게 된다. 또 임씨는 컴퓨터 활용능력 및 정보기기 전문가로서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컴퓨터 작업은 물론 아이들에게 컴퓨터 관련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을 살려 일하게 된 만큼 만족도도 크다.
정씨는 “부평 2동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위험하게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작은 도서관이 아늑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방과 후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곳에서 책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한다. 또 “그 동안 보육교사로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했던 경력이 도서관을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는데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될 수 있어 무척 뿌듯하다”고 덧붙인다.
부평 2동 조무경 팀장은 “희망근로자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치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근로자 두 분의 도움을 받아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희망천 작은 도서관은 9천 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검색 컴퓨터, 서가와 열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마룻바닥으로 꾸몄으며, 폭신한 소파와 의자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오는 7월부터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대출 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장경선 기자 sunny0822@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