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무지개 지역아동센터 이계선 시설장
-“사랑과 격려로 변화되는 아이들” 4년째 공부방 운영, 소외된 아이들의 자상한 어머니-
2009-03-26 <>
“아무리 힘든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계순(59, 부평구 부개동)씨는 그 누구보다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할 대상이 바로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설장이다. 시설에서 그녀의 자리는 주방,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손수 준비한다. 성장기 아이들을 생각해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야채 하나하나에도 그녀의 생각이 담긴다.
“먹는 것에도 정성을 다 해야지요. 작지만 그 정성이 바탕이 되어 아이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방을 벗어나면 이 씨는 곧 상담자가 된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상처 받은 아이를 직접 찾아가 칭찬과 격려로 다독여 준다. 자비로 병원도 데려가고, 부자 가정엔 반찬도 전해준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 주고 있다는 사실에 차츰 변화 된단다. “상처가 있는 아이의 경우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데 제게 가끔 초콜릿을 건네는 아이를 보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요. 나쁜 아이는 없어요. 환경이 아이를 만들뿐이죠.”
4년 전 그는, 밤늦도록 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만났다. 아이의 엄마는 생계를 꾸리기 위한 일로 밤 10시가 되어서야 돌아온다고 했다. 그날 이 씨는 자신의 딸에게 소외된 청소년들을 돌보자는 제안을 했고 딸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당시 반지하에서 강 선생(딸)은 갓난아기를 데리고 아이들을 돌보았지요. 청소년 방치는 사회악이라는 생각에 모두의 열의는 대단했어요. 그 결과 아이들의 성적도 향상되었어죠.”현재 반 지하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함은 많고 경기침체로 방치된 아이도 늘어만 간다. 그런 면에서 이 씨는 “시설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관련단체도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내 아이만 잘되기를 바라기보단 소외된 이웃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모두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jisu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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