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축하 메시지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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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명 수(바오로)
부평4동 성당 주임신부
올해도 어김없이 추운 겨울이 찾아왔고 그리고 성탄이 다가왔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우리를 둘러싼 경제사정이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가난의 어둠 속에 예수는 지극히 가난한 자의 신분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가 태어난 자리가 동물들의 여물을 담는 자리였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 안에서 기쁨과 희망의 원천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물질적인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예수는 살아서 물질의 축복을 중요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그 마음이 온유하고 친절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예수 생전에 물질을 많게 한 한 차례의 축복인 빵을 많게 한 기적의 재료는 놀랍게도 어린 아이가 가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나누어져서 오천 명이 배부르게 된 것입니다.우리는 이 나눔의 기적에서 우리의 행복이 결코 물질에서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생각합니다.
소박하고 온유한 마음에서 비롯한 나눔의 실천에서 우리의 행복은 시작됩니다. 다행히 우리 사회는 지금 그 내재적 힘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해 보다도 개인 기부금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고마운 일입니다. 이 마음이 바로 예수가 가난하게 태어나신 마음일 것입니다.
이 마음이 점점 더 많아지면 우리는 서로에게서 기쁨과 위로를 주고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이 마음으로 행복해지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