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을 ‘부평천사’라 부릅니다
-꽁꽁 언 경제한파 녹이는 온정의 손길 잇따라-

2008년이 저물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한파로 어느때보다 우울한 한해였다. ‘제2의 IMF’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실물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모두들 집단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삶의 버거움으로 지쳐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있어 행복했다. 훈훈한 정을 나누며 희망을 전해준 이들이 있어 부평의 내일은 밝다.<편집자 주>
다문화가정에 한국의 정
“언어가 다르고 생활문화가 달라도 따뜻한 정은 통하기 마련이죠”
부평감리교회(담임목사 홍은파)는 지난달 24일 부평구청 3층 상황실에서 다문화가정에 실생활에 필요한 후원금품을 전달했다.
아직 한국이 낯선 이국의 땅이지만 이날 참석한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7개국 여성들의 얼굴엔 흐뭇함이 묻어 있다. 부평감리교회는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여성 51세대에 세대당 60만원 상당의 생필품 구입상품권을 지원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문화와 제도가 달라 힘겨워 했던 이들에겐 금액의 문제보다 더 큰 ‘관심’의 가치가 가슴을 포근하게 했다.
행사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가정도 모두 우리의 이웃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며 “다문화가정의 경제적ㆍ문화적 정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평감리교회는 사회안전망 사업의 일환으로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 260여 세대에 생계비, 학비, 의료비, 체납공과금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사랑밭회(회장 권태일)는 지난 8월중 다문화가정 2008 희망캠프 “Sorry, Mom”이라는 행사를 열어 지역 내 다문화가정 아동과 부모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GM대우, 사랑의 김장담그기
부평 경제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GM대우가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GM대우 한마음재단(대표 마이클 에이 그리말디)은 지난달 22일 GM대우 부평공장 야외마당에서 불우이웃돕기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추운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회원들이 합심해 7,800㎏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은 비단 수익금 일부를 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가슴으로 나누는 동반자적 공감의식이 바탕돼야 진정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뜻 깊은 자리였다. 이날 정성들여 버무린 김장김치는 인천보육시설연합회 등 인천지역 각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됐다.
또 한마음재단을 비롯한 나은병원(원장 하헌영), UIC 시카고치과(원장 이정우), (사)나눔과기쁨 인천광역시협회(회장 박태환), 부평구미용협회(회장 주의순), 나비아이한의원(원장 박영수)은 10월 12일 부평-계양구 저소득 어르신 600명을 대상으로 내외과, 수지침, 이미용 등 하반기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화환대신 사랑의 쌀 기증
“한번 받으면 버릴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뜻 깊게 써서 기쁩니다.”
(주)홍세라믹스(대표 홍삼곤)는 지난달 25일 자사 영업장 확장 개업식을 갖는 동시에 쌀 2,000kg을 지역 불우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부평구청에 기탁했다. 위생도기를 만드는 (주)홍세라믹스는 자사의 확장세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따뜻한 인간미를 선택했다. 홍 대표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기존 영업장을 확장 개업하면서 지인들로부터 축하 화환이나 기증품 대신 쌀로 기증받아 주는 손님이나 받는 회사 모두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한편 (주)삼아디앤씨(대표 김형남)는 혼자 사는 노인 20세대에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5만원씩 생활비를 보내줘 독거노인들의 아픔을 달래주기도 했다. 또한 도미노피자 부평점(이희철)과 상동점(이은미)은 소년소녀가장 240세대에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6백 만원 상당의 피자와 음료를 제공해 주위를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부평의용소방대는 9월 저소득 130세대에 라면 100박스와 소화기 30개를 전달했고, 대한전문건설협회 사랑의집 고쳐주기봉사단(단장 윤영철)은 지난 가을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 5가구를 수리하는 등 부평 곳곳에서 훈훈한 마음들이 계속 이어졌다.
<글=김용운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