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평진흥종합상가 영광상회 김호섭 씨
-부평서만 40년 된 시장 터줏대감
작년 우수점포 인증, 시장 활성화되기 바래 -
1968년에 단신 상경, 부평에 뿌리를 내린지 40년 세월의 김호섭(72, 청천동)씨. 그가 운영하는 영광상회(진흥상가 나-21호) 입구에는 ‘The Best Shop (우수점포)’ 인증패가 빛난다.
가업을 이어 갈 막내아들 낙현(33) 씨와 가족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게 안은 잘 정비된 도로처럼 단정하다. 경영지원센터 지원으로 상인해외연수까지 다녀온 낙현씨가 가게일을 맡아 준 덕분인지 김호섭 씨는 지난 7월 상인대학 졸업식에서 국회의원표창을 수상,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목포 친척형네서 물건 가져다 메고 지고 파는 장사부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영광상회의 전신. 4남 2녀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서 결혼도 시키고 노후준비도 어지간히 마쳤지만 김호섭 씨의 걱정은 깊기만 하다. 도무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인정시장’과의 대립 때문이라고.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무허가 노점상을 시장으로 인정해주다보니 정작 피해는 정규점포를 가진 상인들에게 돌아왔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한다.
상가 사방이 노점상들에 둘러싸여 손님들이 들어 올 여지가 없다보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긍정적인 해결방법이 모색되기를 바란단다.
한 달에 하루 쉬는 정기휴일에도 드러누워 있으면 온 몸이 쑤시고 아플 만큼 새벽부터 밤까지의 일과가 몸에 밴 김호섭 씨는 “하루빨리 상가가 활성화되어 우리 아들 같은 젊은이들이 가업을 잇는 풍토가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터줏대감으로서의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