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 50년의 역사, 함께 할 100년의 비전!”
-인천교구 몬시뇰 1호 신부, 첫부임지로 부평과 인연 시작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장 이학노 요셉 몬시뇰-
인천성모병원 조감도 앞에 선 이학노 요셉 몬시뇰
한때 선생님을 꿈꾸던 소년 이학노는 사제의 길로 들어선다. 출석부 대신 성경을 들고 ‘사람 낚는 어부’가 된 청년 이학노는 마침내 인천교구 몬시뇰 탄생 1호 신부에 이른다. 인천 최초 대학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으로 재직 중인 이학노(62) 요셉 몬시뇰을 만나봤다.
‘함께 한 50년의 역사, 함께 할 100년의 비전!’ 구호를 내건 성모병원은 지난 7월 병원명칭 선포식과 신병동 기공식을 마친 후 본격적인 공사가 한창이었다. 별관 5층에 위치한 원장실은 ‘인자하고 검소하신 분’이라는 주변 평에 걸맞게 아담했다.
이 병원장은 2003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 임명을 받았다. 선정 배경을 물었더니 그만한 일을 한 것도 없다며 겸손해한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설립 당시 공사 책임자로 있었던 이 몬시뇰은 IMF를 맞아 큰 어려움에 처했지만 무사히 완공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몬시뇰과 부평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74년 사제 서품 후 첫 부임지로 온 곳이 현재의 부평1동 성당이었다. 다시 12년의 세월이 흐른 '86년 같은 성당 주임신부로, 마침내 재작년 12월 성모병원 16대 병원장으로 부임했으니 각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이 병원장은 새벽 5시 반이면 일어나 퇴근하기까지(병원이 공사 중이라 근처 사택에 나가있다) 기도와 미사, 회의, 병원시설 돌아보는 일상 속에서 기쁜 마음을 나누려 애쓴다.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건강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활기를 잃지 않아서인지 특별한 관리 없이도 평생 입원 한 번 한 적 없을 만큼 건강하단다.
신학교 입학당시 신자가 아니었던 부모님에 대한 학장신부님의 질문에 ‘신부가 되어 영세를 드리겠다’고 당당히 밝히고 약속을 지켜낸 몬시뇰, 그에게 경영상의 애로점은 없을까 물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서 헌정, (재)천주교 인천교구로 경영권이 이양된 지 3년째인 성모병원은 누적손실을 아직 다 메우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수한 인적자원과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데다 투명한 경영과 양심적인 진료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며 특유의 ‘긍정’을 잃지 않았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쾌적한 환경과 우수한 의료기술로 보답하겠다”는 몬시뇰은 53년에 이르도록 성모병원에 사랑을 보내준 지역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전했다.
*몬시뇰 ; 주교품을 받지 않은 덕망 높은 원로사제에게 교황청으로부터 부여하는 명예칭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