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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봉금여사 팔 걷어 부쳤다!!

-귀화 9년차, 외국어전문봉사단 중국어단장 맡아 비영리다문화단체 만들어 지역사회 도움주며 살고싶어 -

2008-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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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락없는 이웃집 아낙이다. 유창하다 못해 편안한 우리말 솜씨는 그녀가 중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2009 세계도시축전’과 ‘2014 아시안게임’ 외국어전문봉사단으로 비상을 준비 중인 그녀 이봉금(44, 산곡4동) 씨의 한국과의 인연은 ‘땜빵’으로 시작된다. 9년 전, 결혼하기 위해 중국에 왔던 남편이 소개받은 색시감을 맘에 들어 하지 않자 다급해진 중매쟁이가 잘 알던 봉금씨에게 사정, 대타로 나서게 된 게 오늘의 인연을 만들었다.
 생면부지 타국에 온 봉금씨가 지금의 자리까지 이른 이면에 남편이 있었음은 당연지사. 장인장모까지 모셔와 돌아가실 때까지 기울인 정성은 동네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봉금씨는 자신이 인덕이 많다고 자랑한다. 가족들의 사랑은 물론이지만 좋은 이웃이 있었기에 이만큼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한국에 오기 전 봉금씨는 무역회사 지사장, 관광가이드, 중학교 선생님 등 해 보고 싶은 일은 다 해 봤단다. 귀화한 시점에 때맞춰 중국어 열풍이 불었고 주변의 권유로 학생들에게 무료로 중국어를 가르친 것이 시작이었다. 여성문화회관에서 실시한 재한중국여성 정착지원사업의 하나인 외국어지도자양성과정을 거쳐 지난해 외국어통역분야 인천시 전문자원봉사단 인증서를 받았고 올해 리더워크숍도 마쳤다.
 중국어 잘하는 비법을 물었다. “기초를 튼튼히 하라”며 잘라 말한다. 대충 해석하면 전혀 다른 뜻이 되고 마는 중국어 특성상 정확성이 요구되는 만큼 튼튼한 기초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재미있고 꼼꼼하게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과외제의도 들어오지만 경력을 더 쌓아 다문화관련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게 바람이란다.
 
 인터뷰 도중 봉금씨의 휴대폰이 울린다. ‘첨밀밀’로 널리 알려진 중국가수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흘러나온다.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한다는 노랫말이 봉금씨의 향수를 대신해 주는 걸까.
 한국문화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악기를 배워 공연도 해 보고 싶다는 봉금씨, 방과 후 학교 활동과 통역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성당 반장 봉사도 2년째란다. 현재 산곡4동주민센터에서 주 2회 중국어 강의중인 봉금씨는 중국어에 관심 있는 분은 누구든 환영한다며 애교 섞인 미소를 잃지 않는다. 흰 피부와 톡 쏘는 성격 덕에 얻었다는 별명 ‘백고추’ 봉금씨, “짜이요~(加油)~!!” 
 
이현숙 기자lulu-l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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