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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오케스트라” 생활도 선율처럼~

-인천의 공연기획 역사 새로 쓴 음악가족 (사)미추홀아트센터 이사장 정무남씨 가족을 찾아-

2008-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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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무남 이사장 가족은 가족이자 음대 동문이라는 끈으로 묶여있다. '공감대 형성과 넓은 이해의 폭'을 장점으로 꼽는 이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정 이사장(맨 오른쪽)과 딸 난희 씨(가운데)의 연주를 아들 원호 씨가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총 몸길이 119센티미터, 웬만한 꼬마 키만한 첼로를 자신의 몸만큼이나 속속들이 아는 아버지와, 지아비보다 더 많이 끼고 사는 통에 잘룩한 바이올린 허리를 더 잘룩하게 만든 딸, 다양한 악기 다루기는 물론 이론까지 무장한 아들, 그것만으론 부족했던 걸까? 고전무용과 발레로 인천지역 독보적 존재였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사)미추홀아트센터 이사장 정무남(66·산곡3동) 씨 가족에겐 문화의 향기가 깊이 배어 있었다.
 
  백건우, 조수미, 신영옥, 보니엠 초청공연 등 공연불모지 인천에 대형 공연기획의 역사를 새로 쓴 미추홀아트센터의 나이는 25세, 아들인 정원호 씨가 아버지 정무남 씨 뒤를 이어 대표로 활동중이다.
 “대학 강단에 설 기회가 있었는데도 마다하더라구요.”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인천 첫 경기 전야축제준비로 바쁘던 아버지를 돕다가 재미를 느낀 원호 씨는 기획의 길로 들어선다. 전야축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지만 아들이 안정된 길을 마다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아버지는 긴 여운을 남긴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명패 외에 남다른 끈으로 묶여있다. 아버지와 아들 원호 씨는 물론, 인천시향 바이올린 제 1차석으로 활동중인 큰 딸 난희 씨와 며느리인 원호 씨 부인까지 모두 서울대 음대 동문이다. 동문이자 음악가족이어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공감대 형성과 넓은 이해의 폭’을 꼽는다.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란다.
 
 음악교육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정 이사장은 ‘제대로 된 교사’를 찾으라고 힘주어 말한다. 반드시 자격증을 확인,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본인도 딸을 가르치던 당시 선생을 다섯 번이나 바꾸었을 만큼 깐깐했다고 귀띔한다.
 
 난희 씨와 원호 씨가 한창 악기를 배우던 고등학교 시절, 자정 전에 악기 소리가 멈추었다간 그 당장 불호령이 떨어질 만큼 정 이사장의 깐깐함은 유명하다. 그러나 몰아치는 졸음을 쫓기 위해 의자에 몸을 묶고 연습하는 자녀들 곁에서 말없이 뜨개질로 자리를 지켜준 어머니 서문자 씨를 빼놓을 수 없다.
 
 “같은 여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워요.” 미모로나 끼로나 대단했던 어머니가 자신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꿈을 접은 것을 딸 난희 씨는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정 이사장 역시 ‘동고동락을 같이 해 준’ 아내에게 미안함과 더불어 고마움을 표했다.
아트센터의 주 업무인 미추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악단, 합창단 등 5개 예술단 운영외에 정무남 이사장은 한국 가톨릭 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총감독으로도 활동중이다. 가톨릭신자인 정 이사장은 오는 7월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게 될 ‘미추홀 심포니오케스트라 팝 콘서트’에서 딱딱한 생활성가를 재미있게 편곡, 멋진 공연을 보여줄 계획이란다.
 
 탄탄했던 많은 기획사들이 문을 닫고 있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문화 제공을 위해 발품 팔기를 마다 않는 두 부자, 현재 교섭 중인 공연이 성사되면 6월 쯤 인천시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니 선진 문화예술의 메카로 우뚝 서기를 기원해 본다.
 
이현숙 기자 lulu-l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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