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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발되어 오늘도 ‘뛰뛰빵빵’

-장애인콜택시 운전봉사자 최영순 씨-

2008-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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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도착했습니다~~!” 이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25호차량 봉사자 최영순씨
 
 한 때 그만 살까도 생각했다. 잘 나가는 남편, 똑똑한 두 아들, 겁날 일이 없었다. 그런 남편 사업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을 놓고 죽음을 떠올렸다는 그녀를 일으킨 건 아이들, 무책임한 엄마로 남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비둘기색 와이셔츠 정복을 단정히 갖춰 입은 25호 차량 운전봉사자 최영순(54·부평6동) 씨의 얼굴 어디에도 상흔은 엿보이지 않았다.
 
 "그분들, 너무 열심히들 사세요. 헛살았구나 싶었어요."
장애인의 발을 대신해 이 일에 뛰어든 이후 변화가 찾아왔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맘껏 다니고,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 하는 그것들이 그들에겐 소망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최영순 씨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도저히 떨치기 어려웠던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게 된 지금 그녀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단다.
 
 "여보세요, 콜 도착했습니다~"
 예약 고객을 태우기 위해 목적지에 도착한 최영순 씨가 전화를 걸어 도착을 알린다. 신장 투석을 받고 집으로 가기 위해 콜을 이용한 이길안(만수5동) 씨는 "두 말 하면 잔소리"라며 이 제도를 고마워했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스타렉스 밴 9인승 차량인 콜택시는 일반 택시요금의 40% 수준으로 올 2월 20대를 증차, 현재 60대가 운행 중에 있다.
 
 부평동초등학교 출신인 최영순 씨, 시댁도 부평이라 인연은 남다르다. 덕분에 이쪽 지리는 훤해서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운전석 옆 박스를 들치니 알록달록 사탕이 수북하다. 가방에서도 음료수며 과자 등 먹을거리가 쏟아진다. 손님들을 위한 배려라니 정겹다. 방울토마토를 꺼내 권한다. 탱글거리는 토마토가 영순 씨의 웃음을 닮았다.
 
 휴무일이면 그녀는 노인들 식사 봉사에 나선다. 봉사의 참맛을 알게 해 준 일이기도 하다. 문화원에서 배운 솜씨를 발휘, 개량 한복을 만들어 입고, 며느리를 위해 나름의 비법을 담은 요리 레시피도 준비 중이다. 한 때 인터넷 음악방송을 운영하기도 했다니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조수미의 '사랑은 꿈과 같은 것'을 좋아한다며 꼭 들어보라고 당부한다. 꽃꽂이 출강 경력까지 갖춘 그녀의 삶이 봄꽃처럼 화사하게 꽂아지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문의 : 인천장애인 콜택시 1577-0320
이현숙 기자 lulu-l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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