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 싱어송라이터를 꿈꿔요”
-인터뷰 MBC 팔도모창가수왕 대상 수상 신용남 씨-
구정연휴 MBC 팔도모창대회에서 김건모의‘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로 대상을 차지한 부개동 신용남씨.
그의 꿈은 나훈아, 남진같은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것이다.
지난 구정연휴 텔레비전에서는 수많은 특집프로그램이 방송됐다. 그중 월드컵 축구 3차 예선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2008 MBC 팔도모창가수왕’이다.
사람들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사·모창의 달인들을 보면서 연휴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 속에 그가 있었다. 부평의 숨은 재주꾼, 신용남(28·부개동) 씨. 그는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1, 2차 예선전을 가볍게 통과하고, 본선에 오른 11개 팀과 겨뤄 120점 만점에 112점을 얻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공연에 앞서 맛보기로 보여준‘하얀 거탑’의 김명민과‘파리의 연인’박신양의 성대모사는 그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상황에 맞는 재치 있는 말솜씨는 사람들의 호감으로 이어졌다. 가벼운 몸 풀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그의 무대가 펼쳐졌다. 곡목은 김건모의‘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뛰어난 모창실력과 무대 위아래를 오가며 보여준 세련된 무대매너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특히 아마추어 같지 않은 노련함과 능숙함은 좌중을 사로잡았다. 사실 그는 타고난 무대체질이다.
“어릴 때부터 친척과 이웃 앞에서 남진, 나훈아 노래를 잘 불렀어요. 학교 다닐 때도 장기자랑이나 축제 때마다 뽑혔구요. 평소 조용한 아이가 어떻게 무대에만 서면 달라지는지 신기할 뿐이죠.” 어머니 하경숙 씨의 말이다.
진중한 편이라 나서기를 즐겨하지 않는 그였지만 노래만큼은 빼지 않았다. 노래는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경력도 화려하다.
충북 제천의 박달재 가요제와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 처녀 가요제에 출전해 수상했으며, KBS 토요아침마당에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그가 가이드 작업한 노래가 영화‘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OST 음반에도 실렸다. 지난 2월 22일, 그는 한서대 영상음악과를 졸업하고 드디어 자신의 꿈을 펼칠 사회인이 됐다. 그는 트로트계의 싱어송라이터를 꿈꾼다.
“꾸밈없고 순박한 매력이 넘치는 트로트가 좋아요. 또 분위기 살리는데도 트로트만한 게 없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쉽고 편안한 노래를 직접 만들어서 부르고 싶습니다.”
음반시장이 최대 불황이라는 요즘, 하지만 실수해도 이겨낼 수 있는 젊음과 음악에 대한 열정, 꿈을 향한 도전이 있기에 그의 오늘은 여전히 장밋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