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이제 먹지 말고 걸으세요
-부평구 걷기 좋은 둘레길 단계별 조성-
2011-05-27 <>
몸에 좋은 영양제 성분엔 ‘비타민’이 빠지지 않는다.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에게 필요한 운동 중에서 가장 기본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걷기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운동. 그것도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이라면 금상첨화다. 한적한 언덕길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둘레길(일명 비타민길)을 소개한다.부평구는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걷기 좋은 둘레길 만들기를 추진 중이다. 도심지 가까운 곳에서 잠시나마 바쁜 일상을 잊고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자연 친화형 길을 조성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그 첫 번째 사업으로 ‘장수산체험의 숲길’이 지난해 완성됐다. 인천나비공원을 시작으로 청천물놀이장, 장수산숲길을 잇는총3.9Km 길이다. 이 길을 시작으로 원적산, 함봉산, 동암산, 부개산을 잇는 둘레길 조성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기존의 등산로나 산책길을 복원해 연결하는 공사라 자연훼손이 적은 친환경사업이며, 둘레길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이용자를 배려한 설계를 구상중이다.얼마 전에 본 기자가 지인들과 함께 ‘장수산체험의 숲길’을 직접 걸어보았다. 인천나비공원에서 출발해 장수산 하늘다리와 팔각정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길은 경사가 거의 없이 완만하고 어른 두 명 정도가 함께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을 만큼 넓고 쾌적했다.적당히 시원한 바람과 울창한 나무들이 이루는 자연 그늘막으로 힘든줄 몰랐다. 길 곳곳엔 벤치를 놓아 사람들이 오며가며 쉴 수 있게 배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 위편에 목재로 만들어진 멋진 다리가 보인다. 바로 장수산 하늘다리다.산중턱에 자리한 다리는 묘한 흥분과 모험심을 불러일으킨다. 다리를 건너 더 오르니 여러 갈래 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방향을 알려준다. 팔각정까지의 길은 경사가 있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적당히 숨이 찰 정도다.
팔각정에 오르니 계양부터 부평, 저 멀리 부천까지 내려다 보인다. 장관이다.
도시 전체가 내 시야에 들어온다. 묘한 성취감마저 든다. 팔각정에서 간단히 목도 축이고 간식도 먹고 길을 내려온다. 팔각정에서는 왔던 길을 돌아 내려오는 길과 계단을 이용해 바로나비공원으로 오는 길이있다.비가 조금씩 내려 계단 길로 서둘러 내려왔다. 길을 오르기 전, 견학 온 아이들 때문에 지나쳤던 나비공원에 들러 나비도 감상해본다. 지금 나비공원에선 ‘2011 인천세계나비특별전’이진행중이다. 이 전시는 오는 6월30일까지 계속된다.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친구와 함께 가까운 둘레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청명한 하늘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둘레길을 걸으며 맘껏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한결 편안해지고 너그러워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영미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