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둘레길에서 시원한 약수를 만나다’
-부평의 산속 약수터 편의시설로도 인기-
흔히 말하는 '동네 약수터'를 우습게 봤다간 큰 손해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 열풍을 타고 각종 편의시설과 운동장비를 갖춘 야외 종합 스포츠센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부평에서도 지역 약수터는 인기다.
부평 가족공원 내에 흐르는 개울은 굴포천의 발원지로 그 상류에 칠성·부령약수터가 있다.
산등성 중간 다리부분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곧 약수터가 드러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약수터는 커다란 바위 돌을 뒤로 하고 우거진 나무와 계곡이 어우러져 주변이 시원하다. 칠성약수터는 위장병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조그만 틈에서 흐르는 물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맑다.
이곳은 인천가족공원으로 운동과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이 늘 찾는다.
산을 오르다 보면 손끝 짜릿한 깊은 산속 옹달샘을 맛보고 쉼터와 운동시설 등 야외 종합 스포츠센터 역할도 하는 곳이다. 산등성이나 묘지 샛길을 따라 등산을 하거나 조깅,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좋다. 특히 물속 생태계나 곤충 등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생태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산곡동 명신여고부근 현대아파트뒤 철마산 등허리에 철마약수터가 있다.
이곳에는 한여름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면 배드민턴장이 있고 멀리 바닷가까지 보이는 철마정이 땀에 흠뻑 젖은 방문객을 기다린다.
부평 백운역 부근 함봉산 정상에 오르면 진달래와 철쭉이 빨간 숯불로 달아오른다. 비온 뒤 매우 단아하고 깨끗하다. 볼수록 황홀하다.
이른 아침이면 물을 뜨기보다는 운동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약수터는 북적인다. 에어로빅, 기공체조 등 자연을 호흡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하려는 도시인들이 산곡동 선포약수터의 새벽을 연다.
이곳은 야외공연장과 운동장, 실내배드민턴장, 기본 운동시설 등을 고루 갖춘 종합 스포츠센터나 다름없다. 상당히 넓은 터에 조성된 약수터에는 아름드리 벚나무가 빼곡하고 그 사이로 계단식 벤치가 놓여 있다. 야간 조명시설이 있어 무더운 여름밤에는 잠 못 이룬 주민의 안식처가 된다. 약수터까지는 완만한 경사라서 누구라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고 중간 중간 쉼터도 있어 산림욕에도 제격이다.
이혜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