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길을 잃다’ 정이수 산문집
-곰삭아 발효된 된장 맛 같은 글-
2002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수필가 정이수(57) 씨의 산문집 ‘문자메시지 길을 잃다’(선우미디어/10,000원)가 최근 출간됐다. 그녀의 수필은 진솔하고 담백하면서 재미있다.
산문집에는 ‘그놈은 멋졌다’ 와 등단작 ‘월요일 풍경’은 물론, 사물을 관통하는 세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완성한 수필과 콩트 50여 점이 담겨 있다.
문학평론가 문광영 씨는 “그녀의 글 속을 들여다보면 삭혀져 잘 익은 술 항아리를 만나는 착각에 빠진다”며 생활의 깊이가 잘 발효된 누룩 향내에서 빚어진 명쾌한 언어의 군집들이 농도 짙은 정한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십 대의 톡 쏘는 겨자 맛의 글은 아니더라도 곰삭아 발효된 된장 맛 같은 글을 써보고 싶다(지각생 중)”는 정 작가는 현재 소설 도전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