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의 ‘도마’는 안녕하십니까?
-세균의 온상, 도마 제대로 알고 쓰자-
2009-10-26 <>
요즘엔 색깔도 모양도 재질도 가지각색인 다양한 도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무도마는 다른 도마에 비해 음식이 쉽게 잘라지고 손목과 칼날에 무리가 덜 가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물기를 잘 빨아들이며 갈라진 틈새나 칼날에 의해 생긴 흠집에 음식 재료가 끼기 쉽고, 잘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세균이 생길 확률도 높다.
플라스틱 도마는 물기를 흡수하지 않아 세균에 강하며 칼자국도 잘 생기지 않고 냄새도 배지 않아 위생적이다. 단, 도마에 습기가 많으면 세균이 급격히 번식하므로 항상 물기를 제거해서 보관한다. 날이 닿는 감촉이 나무 도마에 비해 떨어지며 김칫국물 등 물이 잘 드는 것도 흠이다.
유리, 아크릴 도마는 칼자국이 남지 않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튼튼한 도마로 음식물 냄새가 배거나 자국이 남을 걱정도 없다. 가볍고 사이즈도 작아 장소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는다. 단, 칼날이 쉽게 상하고 칼질할 때 소리가 커 메인 조리용으로 사용하기는 부담스럽다.
□ 안전하고 위생적인 사용법
첫째, 저렴한 도마로 자주 교체해 준다. 중저가 생활용품점들이 생겨나면서 도마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곳들이 많아졌다. 도마를 사용하다보면 생기는 칼자국 사이사이마다 세균이 번식한다고 생각해보라? 돈 조금 아끼려다 큰 병 얻느니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 장만하는 것이 더 큰 돈을 버는 법이다.
둘째, 용도별로 도마를 분리하자. 생선을 자를 때 쓴 도마를 채소를 자르는 데에도 이용하면 교차 오염이 발생해 식중독으로 이어지거나, 냄새가 옮겨져 각 재료의 풍미를 해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도마는 2개 이상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나는 육류와 생선용, 하나는 채소와 과일용으로. 또는 날것과 익힌 재료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칼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유팩을 씻어 말려 육류나 생선들을 손질할 때 도마 위에 깔고 사용하면 칼자국도, 도마에 냄새가 배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넷째, 살균만이 살 길이다. 도마 사용 후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소다를 전체적으로 뿌려 5분 동안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헹궈 자연건조 시키면 소독은 물론 도마의 찌든 때도 제거할 수 있다. 소금 외에도 식초, 레몬, 녹차티백, 숯 등을 활용해 살균과 소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락스를 전체적으로 얇게 펴 발라 뜨거운 물로 헹궈내고 식초를 뿌려 약 5분간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헹궈 자연건조 시키면 살균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천연소독이 번거롭고 귀찮다면, 시중에 파는 도마 전용 살균 세제를 묻힌 행주를 도마 위에 얹어 하룻밤 두는 것도 좋다.
다섯째, 사용한 도마는 항상 바짝 말려 보관하자. 살균한 도마는 뜨거운 물에 헹궈 햇볕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자연건조 시킨다. 생선이나 고기를 자르는 데 사용하고 난 축축한 도마는 비브리오균이나 살모넬라균,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쉽다. 전자레인지에 들어갈 수 있는 도마라면, 전자레인지에서 약 2분정도 가열 후에 건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영미 기자 yaa94@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