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과 함께 [ 송편 ]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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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발행 제2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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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부평1동 글마루도서관에서는 19명의 이주 여성이 함께 모여 송편 만들기를 진행했다. 백종철(더 백설기 대표)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이주 여성들에게 추석 풍습을 소개하고 한국의 문화를 가깝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주 여성들은 분홍 백년초, 쑥물 등으로 곱게 물들인 반죽을 두 손으로 빚으며 콩, 참깨 등 다양한 소를 취향대로 넣어 보름달 모양의 예쁜 송편을 만들었다. 송편이 찜기에서 모락모락 쪄지는 동안 그림책 강의와 다양한 추석 풍습을 소개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송편이 다 쪄진 후, 찬물에 헹군 뒤 참기름을 바르고 나니 누구에게 선물해도 좋을 만큼 예쁘고 정성스러운 송편이 완성됐다.
행사에 참여한 제블레(몽골) 씨는 “추석 음식을 배우니 고향의 가족들이 모여 함께 먹던 ‘호소르’가 생각나요, 한국의 튀김만두와 비슷한 모양으로 크고 넓적하게 만드는데, 맛 있어요.”라며 고향의 가족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한국 거주 9년 차인 야넷(페루) 씨는 “쑥 색깔의 송편이 맛있어서 만들어 먹고 싶었지만 알 수가 없었어요. 송편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하고 쑥 반죽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라며 기뻐했다.
올 추석은 직접 만든 송편으로 가족과 함께 나눠 먹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이주 여성들. 한국 전통 명절 음식을 만들며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