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운 부평 - ④ 주민의 동네 사랑방 이색 도서관
-책 향기, 사람 향기 솔솔~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2019-05-29 <발행 제2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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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말했다.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 만든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다”라고. 각종 테마와 이야깃거리 가득한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은 부평을 살찌우고 꿈꾸게 하는 희망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 책 향기, 사랑 향기 솔솔 풍기는 작은 도서관을 소개한다.
+ 취재기자 고영미, 김지숙, 배천분, 정복희 + 청소년기자 이천아
아이들의 꿈을 키웁니다
[ 그림책 도서관 ]
인천1호선 동수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그림책 도서관’. 진분홍색 간판에 통창이 멋진 이곳은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사회복지단체가 지역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이곳 도서관이 특별한 이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림책이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전국에 5곳 밖에 없는 그림책 도서관 중 한 곳이고, ‘빅북’이라는 아주 큰 그림책이 갖춰져 있는 인천의 유일한 그림책 도서관이기도 하다.
빅북은 한 권에 6~10만 원 정도로 고가의 책이라 소장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책에 몰입해 즐겁게 책을 읽는 환경을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덕분에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빅북은 인기 만점이다. 이곳에는 약 70권의 빅북이 비치돼 있다.
빅북 외에도 세이펜(saypen)이라는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내장된 영어와 한글책 300여 권이 마련되어 있고, 부모를 위한 성인용 도서도 일부 비치돼 있다.
그림책 도서관 관계자는 “2018년 9월에 개관해 이용객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라며, 많은 이들이 그림책 도서관을 찾기를 바랐다.
■ 가는 길 : 인천시 부평구 동수로 17(부평동)
■ 이용시간 : 화~토요일 10:00~19:00(단, 토요일은 10:00~17:30) 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 문 의 : ☎ 032-518-6575, fax 032-518-6576 / 홈페이지 withgo2.egentouch.com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꿈 공작소
[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Doing) ]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Doing)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며 목적 있고 의미 있게 살게 도와주자는 목적으로 청소년인권센터에서 2009년에 설립했다.
두잉에서는 도서 열람과 대출은 물론 청소년 독서 토론 프로그램, 청소년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 청소년 자치활동 지원 등 청소년 활동은 물론 성인 인문학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독서 토론 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 인문학 토론마당 ‘인톡톡(인문학 talk talk)’, 청소년 인문학 강좌 등이 있다. 또한, 이곳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년별로 독서 토론 동아리가 조직돼 있다. 동아리는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주제별 토론과 캠페인을 진행한다. 동아리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매년 2월~3월에 모집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인 청소년 리더십 캠프, 청소년 참여예산학교, 인천 청소년 세월호 기억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청소년 인권축제 행사를 인현동 화재사건 20주년 추모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안수진 운영위원은 “청소년들이 자기 스스로가 자신이 주인임을 인지하고 살아가길 바란다.”라며, “청소년들을 지원해주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가는 길 : 인천시 부평구 마장로 35, 5층(십정동)
■ 이용시간 : 화~금요일 13:00~21:00 / 토요일 10:00~18:00 월, 일요일 휴관
■ 문 의 : ☎ 070-4202-3669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 신나는 여성주의도서관 랄라 ]
국내 최초 여성을 위한 도서관 콘셉트로 2017년 문을 열었다. 여성들이 자기 안의 가능성을 찾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곳에선 여성주의 관련 도서와 잡지, 논문 등을 구비 해 놓은 것은 물론 도서관 내에서 ‘내 안의 가능성을 펼쳐보자’란 신조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치원과 연계, 찾아가는 성평등 교육이 진행되며, 연령에 맞는 성평등 교육이 시기별로 진행된다. 연 2회 여성주의 관련 시민교육 프로그램도 기획 강좌로 열린다. 하반기에는 주민 대상 타로 상담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는 책모임인 ‘세수(세상의 모든 이를 위한 그림책 수다)’가 진행된다. 이 모임은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책으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서관 한편에서는 두세 달 간격으로 여성들의 삶과 목소리, 표현을 담아낼 수 있는 여성주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손수 만든 물건을 발표하고 나눌 수 있는 프리마켓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가방, 인형, 생활용품 등 품목도 다양하며 상시 모집과 판매가 진행된다.
황보화 운영위원장은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여성주의와 성 평등에 관심 있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이용이 앞으로 더욱더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가는 길 : 인천시 부평구 후정동로 60, 3층(삼산동)
■ 이용시간 : 화, 수, 목요일 10:00~18:00 / 금, 토요일 14:00~21:00 일, 월요일 휴관
■ 후원계좌 : 농협 561-01-015541, 신나는 여성주의도서관 랄라
■ 문 의 : ☎ 032-521-3763
명화 감상을 집에서도 여유롭게
[ 글마루 작은도서관 ]
2011년 11월 개관한 부평1동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부평구 내 크고 작은 24개 도서관 중 상호대차 타관대출건이 연속 1위를 할 정도로 활성화된 도서관이다. 드물게 시도한 ‘90일간의 명화 대출’은 TV에 방영되기도 했으며 꾸준히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에는 인천광역시 우수 작은도서관으로 선정됐다.
도서관의 꽃인 신간 20여 권을 매월 롯데백화점에서 후원받고 있어, 이용자들이 직접 희망도서를 추천하는 즐거움도 크다. ‘맛있는 책놀이’ ‘시니어 드로잉’ ‘Reading & Talking’ ‘책으로 익어가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름방학 특강 과학 프로그램과 성인 대상으로 명화작업 체험 행사가 하반기에 있을 예정이다.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독서지도사와 전직 교사 등 책을 좋아하는 5명의 자원봉사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무교육에 참석하는 등 지역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부평1동 주민자치위원회 최동호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가 도서관을 잘 운영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이 큽니다.”라며, “매일 상근 근무로 헌신해주시는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 가는 길 :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로37번길 1(부평동) /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3층
■ 이용시간 : 월~금요일 10:00~18:00 토, 일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 문 의 : ☎ 032-509-8883
이제는 북카페라 불러주세요
[ 삼부한신 경로당 도서관 ]
부개3동 한신아파트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삼부한신 경로당 도서관은 주민들과 함께 활동하고 어울리며 많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몇몇 어르신의 바람으로 시작됐다.
아파트 단지 내 버려지는 책들과 주민들의 기부로 수집된 약 950여 권의 책들은 차곡차곡 쌓여 작은 공간을 채워나갔고, 주민들의 애정과 노고가 모여 노인정으로 운영하던 공간에 근사한 북카페가 탄생했다.
주민들은 삼부한신 경로당 도서관에 삼삼오오 모여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과거 손님맞이를 위한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다. 이웃들의 기부로 구성된 도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고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두루 갖춰 효율성과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곁들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1년 넘게 지역 주민을 위한 삼부한신 경로당 도서관을 만드는 데 애를 쓴 장본인 표의경(82세, 부개3동) 대표는 “이곳이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어울리며 많은 것을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주위에서 버리는 책이나 기증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가는 길 : 인천시 부평구 부개로 58(부개동) / 부개3동 한신아파트 경로당
■ 문 의 : ☎ 010-4764-5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