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홈에서 꿈을 찾은 <차예진> 양
-의료봉사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고 싶어요-
2017-04-24 <발행 제253호>
“부모님의 이혼으로 3살부터 아버지, 오빠와 살았어요.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다 16살 되던 해 아동 양육시설 그룹홈 ‘엘피스’에 오게 됐어요.” 담담하게 지난 일을 이야기하는 차예진(21살) 학생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엘피스’에서 처음으로 엄마(신해숙 대표)와 함께 가족 같은 환경에서 살게 된 예진 학생은 검정고시를 치르고 부광여자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간호사의 꿈을 키웠다.
1학년 때 힘든 학우 관계를 보낸 예진 양은 2학년 때 반장 선거에 출마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너희들에게 다가갈 방법이 없어. 반장이 되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출마했어.”라는 솔직하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반장이 됐다. 이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그 후부터 자존감이 생기고, 학업에도 열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룹홈 ‘엘피스’ 신해숙 대표는 “16년 동안 교육적 방임으로 상처받은 예진이를 위해 각종 상담치료와 원예치료 등으로 마음을 치유하도록 했다. 학업 기초가 부족한 예진이를 위해 개인 과외지도를 시키는 등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차예진 양은 충북 영동에 있는 유원대학교 간호학과에 합격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간호사가 되어 사회에 진출하면 해외 의료봉사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모범 아동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아르바이트해서 용돈은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예진 양. 새내기 대학생으로서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