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에서 찾는 행복” - 부탄왕립인사위원회 카르마 치팀 위원장
-<행복실감도시 부평>을 위한 해외명사 초청강연-
2016-12-22 <발행 제249호>
지난 11월 25일 부평구청 7층 대강당에서 특별한 강연이 있었다. ‘국민총생산’ 대신 ‘국민총행복’을 국정철학으로 운영해 국민행복지수 1등 국가인 부탄의 카르마 치팀 인사위원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국민의 90%가 행복하다고 답변하는 나라. 법전에 “정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는 부탄의 행복 정책을 통해 ‘행복실감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됐다.
국민총생산(GDP)보다
국민총행복(GNH)이 더 중요하다
부탄 제4대 국왕은 국민총행복을 국가발전의 철학과 비전으로 선언하고, 그 추진 방향으로 4대 기둥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
첫째,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사회경제의 발전이다. 경제성장이 공평하게 이뤄지고 사회 전반에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 불평등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문화의 보존과 육성이다. 가족 간의 유대관계 강화와 자원봉사 의식을 강화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지식을 육성해야 한다. 전통문화를 잃어버린다면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셋째, 환경 보존이 중요하다. 국토의 60%를 녹지로 하도록 헌법에 명문화했다. 얼마만큼 녹지화가 되어있느냐에 따라 탄소배출이라든지 오염 부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만을 추구한다면 환경, 문화, 전통을 잃어버릴 것이다.
넷째, 좋은 정부(Good Governance)이다. 모든 사람이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사람들이 행복을 원한다면 정부의 역할은 그런 행복을 추진하기 위한 조건을 창출하는 것이다.
부탄은 헌법에 ‘정부가 국민총행복을 국정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민총행복에 대한 4가지 변화를 도입했다.
첫째, GNH지수(9개 분야, 33개 지표)가 개발됐다. 단순히 국민총행복을 비전이나 철학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지수, 지표화해서 우리가 지금 어느 정도 행복하다는 것을 계량화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만들었다.
둘째, 국민총행복위원회를 설립했다. 국민총행복 정책을 계획하고 모니터링함으로써 정부의 모든 정책이나 사업들이 국민총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국민총행복 조사제도를 도입했다. 정부가 실제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있는지, 국민총행복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고 개선이 되는지를 조사했다.
넷째, GNH정책 평가 도구를 도입했다. 정부 정책이 여러 부분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고 파악해 정부 정책이 항상 국민총행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지속가능한 행복,
심리적 웰빙(well-being)
행복을 발전 목표로 추구하는 시각에서 보면 웰빙과 행복을 증진하지 않는 개발은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한다.
심리적인 웰빙은 삶에서의 만족, 정서적인 균형, 정신적인 만족감을 뜻하며, 식생활, 의식주 등에서 신체적으로 만족한다 할지라도 정신적인 자아를 증진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 경우 명상이 중요한 수단이 된다. 현재 부탄 내 모든 학교에는 명상 과정이 도입됐다.
문화적 다양성과 복원성 또한 웰빙의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 문화는 인간 정체성의 토대이며, 가족과의 관계, 시민으로서 역할을 정의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공동체의 활력도 심리적 웰빙의 요건 중 하나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로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서로 간에 맺고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 인간의 행복은 실제로 가족, 친구, 동료들과 유대감에서 오기 때문이다.
시간 활용도 행복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다. 가족, 부모 등과의 관계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행복이 체감되는 지속가능한 도시 부평을 위해
- 카르마 치팀 위원장
지속가능발전을 추진하는 부평이라는 도시에서 국민 행복에 대해 많은 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부탄의 경험을 돌아보면 GDP보다 GNH라는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법이 진보와 번영으로 가는 최선이며, 이것이 지속가능할 뿐 아니라 모든 이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홍미영 구청장을 비롯한 부평구민 여러분과 부탄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며, 구민이 행복한 부평을 만들기 위해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