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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뜨거운 열정으로 다시 일어선다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고, 마술사와 팝페라가수가 함께 일을 한다면?-

2015-02-24  <발행 제2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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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로터리 지하상가는 오가는 인적 없이 한적하기만 했다.
옛날엔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고 장사도 잘됐지만, 저 멀리 걸어오는 사람의 발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고요만 맴돌았다.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들은 어서 이 무거운 적막이 깨지기만을 간절히 바랐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마법처럼 청년들이 나타났다. 어떤 청년은 커피를 만들며 춤을 췄고, 어떤 청년은 가방과 컵에 예쁜 그림을 그렸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 이곳에선 지금 즐거운 상상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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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쇼핑몰의 등장으로 십수 년간 움츠렸던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가 젊은이들의 혈기로 활력을 되찾았다. 지난해 7월, 개성으로 중무장한 젊은 예술가들이 지하상가로 모여들며 훈훈한 변화의 바람도 함께 몰고 온 덕분이다.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에 젊은 사업가들이 가게 문을 연 것은 지난해 7월 초. 적막감만 감돌던 이곳에 15개의 청년문화상점이 생겨났다. 텅 비어 있던 80개의 점포는 어느새 50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상가를 찾는 발길 역시 반년 만에 하루 평균 2,000명에서 2,600여 명으로 훌쩍 늘었다. 이뿐이 아니다.

상점들의 하루 평균 매출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
이러한 변화는 부평구가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청년창업 허브 조성 사업’으로 처음 시작됐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7명의 청년 창업자를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지원하고, 빈 점포들을 예쁜 상점으로 변화시키는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임대료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댄서, 디자이너, 마술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지닌 ‘청년 사장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마술용품을 파는 상점부터 비보이 커피숍, 핸드페인팅 체험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끼를 갖춘 20~30대 청년 사장님들이 ‘부평로터리마켓’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가족이 됐다. 청년문화상점 개소식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문화공연도 열렸다. 부평로터리마켓 홈페이지가 만들어지고, 부평풍물축제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폐가구에 친환경 페인트를 칠해 스토리가 있는 창업공간을 꾸미는 행사도 열렸다. 또, 주말을 이용해 맥주 한 캔 콘서트도 열고 프리마켓도 운영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매월 1회씩 공연이 어우러진 청년창업 페스티벌도 정기적으로 열었다.
청년 사장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연다. 상가 내 각종 문제를 함께 나누고 시장이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변화가 더해지면서 상가에는 더욱이 활기가 넘치게 됐다. 입소문이 나자 빈 점포에 입점하길 원하는 문의도 이어졌다.
기존 상인들은 처음 창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을 자기 아들, 딸처럼 친근하게 대해주며 여러 가지 운영 상담도 해주었고, 리모델링 작업 때 발생하는 페인트 먼지, 소음도 불평 없이 함께 견뎌주었다. 이런 훈훈함도 보기 좋지만, 무엇보다 로터리마켓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이다

청년 사장 엄준태 씨는 “청년들의 열정과 꿈이 기존 시장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라며 웃었다. 핸드메이드 공예제품을 판매하는 ‘빛짜루’를 운영하는 심재연 대표도 “이곳을 발판 삼아 나중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직원으로 고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손님들이 이곳을 쉼터로 여길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져 더욱 북적이는 로터리마켓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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