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 새롭게 변신하다
-개성 & 감성 & 재미 톡톡! 우리 가게에 놀러 오세요-
2014-06-26 <발행제219호>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는 1981년 개설돼 부평지역에 지하상권이 새롭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됐던 곳이다. 이후 1990년대 말까지 호황을 이루다 2000년도 들어 대형쇼핑몰과 마트에 상권을 빼앗기면서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하지만 최근 청년창업 허브 공간이 이곳에 마련되면서 기존 상가에도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페인팅, 퀼트, 자수, 한지 등 다섯 개의 점포가 들어와 공예거리를 만들었다.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 김지숙 취재기자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 문을 열다
지난 5일 부평시장로터리상가에서는 청년들의 회의가 한창이었다. 오픈을 앞두고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큰돈을 들이기보단 재활용품을 이용하고 16개 팀이 모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가게마다 서로 연계해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젊은이들답게 쏟아낸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그것을 공유하며 활기를 불러왔다.
잠잠하던 상가엔 청년들이 들어온 이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숙녀복, 신발, 장식품 등 타 상가와 다를 바 없던 기존점포의 품목들에 청년들이 들고 온 고부가가치 창의적인 아이템이 더해지면서 손님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또 오랫동안 비어있던 40여 개의 점포엔 상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상인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 만들고 싶어
‘부평로터리마켓’에서 선보이는 아이템은 다양하다. 독립영화처럼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수강생을 모집할 수 있는 품목, 자유로운 감성이 담긴 가방, 커피 내리는 비보이, 셀프 네일바, 독립서점출판, 음반 제작하는 쇼핑몰 등 개성과 창의력이 묻어나는 가게들이 많다. 여기에 앞으로 문화공연이나 프리마켓도 다채롭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부평로터리마켓에 참여한 심재연(빛짜루 대표) 씨는 “이곳을 발판삼아 나중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직원으로 고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는 또 “손님들이 이곳 상가를 쉼터로 여길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져 좀 더 북적이는 로터리 지하상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엄준태(Mazi 대표) 씨는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꿈이 미대생을 꿈꾸는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도와 그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오픈 후 제품판매와 함께 우리의 뜻을 꼭 실현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기획자로 참여한 유명상 씨는 “‘그냥 장사 한번 해볼까’하고 모인 친구들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는 이들이라 이곳이 그들에게 즐겁고 재미있게 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곳 지하상가는 트여 있는 데다 기존에 계셨던 상인들이 아들딸처럼 대해 주세요. 앞으로도 상인들과 소통을 잘 이루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