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강가에서 휴식을 만나다
-자연, 사람이 공존하는 굴포천 둘레길-
2014-03-27 <발행제2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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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따뜻한 햇볕에 발걸음이 들뜬다.
굴포천으로 떠난 봄 산책. 도심과 어우러진 강가에선 저마다 생명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둘레길의 시작은 부평역사박물관 뒤편에서부터다.
박물관에서 다리를 건너면 시냇물 공원. 이곳을 지나 여울교를 건너면 고요한 오솔길이 펼쳐진다. 서부1교와 2교까지는 ‘생태습지하천’으로 불린다. 물억새가 자라고 물고기와 양서류가 서식한다. 걷는 동안에는 곳곳에서 작은 공원을 만날 수 있어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서부2교를 지나 여성회관, 서부3교를 지나서 드넓게 펼쳐진 ‘생태 습지원’에 이르면 청량한 물소리와 갯버들이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한다. 수생식물과 계절 따라 오가는 철새, 물고기 등 동·식물이 어우러져 사는 곳. 도심의 자연이 신비롭기만 하다.
습지원을 벗어나 굴포 2교를 향한다. 길 따라 즐비한 벚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들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숲길이 이어지고, 때론 메타세쿼이아가 흙길을 수놓는다.
천천히 걸어 굴포3교를 지나니 기후변화체험관이다. 나무 데크가 놓인 연못엔 맹꽁이 서식지와 습지원도 있다. 여기서 삼산2교를 지나면 종착지인 부평역사박물관에 다다르게 된다.
머지않아 산수유와 개나리, 벚꽃은 이내 강가를 꽃비로 수놓을 것이다. 둑에 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노을이 붉다. 해 질 무렵 강가에서 봄 향기를 들이킨다. 봄이 왔다. 마음을 두드려 깨워보자. 그리고 떠나자 봄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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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길이 : 2.7km
* 소요시간 : 50분
* 코스 : 부평역사박물관 → 여울교 → 서부2교 → 서부3교 → 여성문화회관(생태습지원) → 굴포1교 → 굴포3교 → 삼산2교 → 부평역사박물관
* 교통편 : 부평역사박물관 96-1, 16, 760, 79, 565, 556,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