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먹거리와 인정이 넘치는 ‘가자! 전통시장으로’
-이번 추석 상차림은 전통시장을 이용해 보자-
2012-08-23 <>
부평종합시장-젊음과 생기, 삶의 활력이 넘친다
부평종합시장은 살아 있는 삶의 현장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점포마다 정돈은 기본, 보기 좋고 먹기 좋게 진열돼 있다. 오이를 파는 노점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싱싱하고 맛있는 오이사세요” 저절로 발길이 옮겨졌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앞치마를 두르고 연신 외치고 있다. “아르바이트 하세요”, “예 부모님 도와드리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닭과 오리를 팔고 있는 상점에서도 잘생긴 젊은이가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다. “부모님과 사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요즘 젊은이들은 현실적이다. 이곳 부평시장도 자녀들이 부모님의 대를 잇는 추세라 한다. 시장은 이들의 젊고 신선한 감각적 사업마인드로 더욱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고 있다.
부평종합시장은 노점을 포함해 430여 점포로 이뤄져 있다. 주 품목은 정육, 생선, 반찬, 건어물, 보양식품, 젓갈, 과일, 야채, 의류, 잡화 등 복합적으로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들을 판매한다. 보통 새벽 5시 개점해 일부 도매와 소매를 하고 있다.
청천동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공산품 말고는 꼭 부평시장을 이용한다. 이곳에 오면 없는 것이 없다. 물건도 싸고 신선하다. 다른 어떤 동네를 가도 부평시장처럼 넓고 편리한 곳이 없다.”라고 한다.
부평종합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의 장점을 적극 살려 인정과 꿈이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겠다. 신선하고 싼 물품으로 대형 마트들과 경쟁하며 사람 중심의 영업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주소 : 부평4동 360-1 일원
-전화 : 상인회 ☎ 516-0655
-주요판매품목 : 농수산물, 잡화, 제수용품
부평깡시장-넘치는 정, 좋은 물건, 가격까지 착해
깡시장의 명칭은 경매라는 순 우리말 ‘깡’에서 유래됐다. 현재 170여 개의 노점을 포함해 360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부평깡시장과 접한 장고개길 도로변에는 한식·일식·중식 등 대형 식당재료 도매상과 종묘상 등이 모여 있다. 새벽 2시에 도매를 하는 새벽시장이 열리고, 저녁 8시까지 소매를 한다. 주요 품목은 야채·청과 등 주로 농산물로 현지에서 바로바로 올라오기 때문에 상품 회전율이 높고, 신선하고, 기격이 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명수 상인회 회장은 “대형 마트들과 경쟁하려면 낙후된 시설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획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내년 사업으로 택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어린이 놀이시설, 휴게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상인과 주민들 대상으로 노래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좋은 물건, 경쟁력 있는 가격 거기다 편리한 서비스까지 두루 갖춘 깡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깡시장은 상인대학, 컴퓨터교육 등을 통해 상인들의 의식향상에 힘쓰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 상품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시각적 구매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100% 리콜제를 실시하여 상인과 고객이 서로 믿고 거래하는 품질보증의 길을 열었다.
김명수 회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전국 어디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장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불편한 교통이 시장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장고개길 도로에도 버스노선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하루 빨리 노선이 확보되기를 고대했다.
-주소 : 부평4동 252-3
-전화 : 상인회 ☎ 502-7175
-주요판매품목 : 농수산물, 잡화(도매시장)
부평자유시장-전국적으로 유명한 순대국밥
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자유시장은 한때 강화와 부천, 서울지역에서도 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시장이었다. 지금은 주로 순대국밥과 떡집이 들어서 있는 먹거리 시장 골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로변에는 닭집과 타월, 잡화상 등이 있다.
인근에 문화의 거리와 포목점들도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현재 자유시장 건물 안에는 65개 점포가 있으나 일부 점포는 비워져 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자유시장 순대국밥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합니다.
벌써 30년째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어봐도 자유시장 순대국밥 맛은 못 따라 옵니다. 최고입니다.”라며 극찬한다.
한편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정경희(33) 씨는 “이곳 길거리 음식을 선뜻 아이들에게 먹이기는 힘들다.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영업을 한다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겨냥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상인회 이홍구 회장은 “건물의 노후화로 정비 사업을 계획, 진행 중이다. 현대화로 쾌적하고 안락하게 시장을 조성해 남녀노소 발길을 잇는 명소로 만들겠다.
다양한 프로젝트로 소비층을 두텁게 하여 자유시장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진다.
자유시장 상인들 또한 “다시 명성을 찾으려면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정비 사업이 하루 빨리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소 : 부평동 210-2
-전화 : 상인회 ☎ 503-5922
-품목 : 순대, 떡, 한복
진흥종합시장-친절과 봉사로 손님을 사로잡는 진흥종합시장
부평종합시장과 깡시장으로 둘러 쌓여 있는 진흥종합시장은 건어물과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여타 시장과는 달리 비교적 한산한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품질 좋고 값도 저렴한 물건들이 많다.
진흥종합시장은 현재 100여개의 점포가 형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취급하는 품목 외에도 생활용품, 장갑, 비닐봉투, 플라스틱 1회용품, 라면, 간장, 음료 등 공산품을 박스 단위로 취급하는 도매전문이다. 소매를 하는 상인들도 최소의 마진으로 정직하게 장사를 하고 있어 소매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고 저렴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아케이드로 구조화 되어 있어 쾌적한 실내공간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상인들 또한 밝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한다.
건어물상을 운영하는 박정이(52) 씨는 “예전에는 김포, 부천, 검단 등지에서까지 와서 물건을 해 갔다. 지금은 상권이 분산되고 현대식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장사가 전 같지 않다. 하지만 늘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번 온 손님은 꼭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정직과 친절봉사로 열심인 시장사람들. 무엇보다도 전통시장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주소 : 부평동 252-52
-전화 : 상인회 ☎ 502-8874
-주요판매품목 : 건어물, 수산물, 잡화
부일종합시장-30년 전통 지역 주민의 단골시장
부평구 일신동에 자리한 부일종합시장. 동네 이름을 따 일신시장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 시장은 생긴 지가 30년이 넘는다. 처음엔 도깨비 시장처럼 낮 동안 반짝 장이 열리다 점차 시장골목을 형성하였다. 예전부터 다른 시장보다도 20~30%는 저렴한 가격을 자랑했다는 부일종합시장은 억척스런 삶을 살아온 아낙네들의 단골시장이었다. 하루 먹고살기도 벅찼던 이들이 찾던 곳이라 가격이 싸지 않으면 장사가 안됐을 정도라고. 터줏대감으로 20년간 시장을 지킨 이용임(56·부개1동) 씨의 말이다.
(주)세일하이퍼 손영교 점장은 올해로 15년째 시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올해가 유난히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물가며 인건비는 오르는데 장사가 안 되니 수지타산이 맞을 리가 없다. 그래도 곧 있을 추석을 대비해 시장자체 행사는 없지만 9월 중순부터 추석맞이 세일을 시작한다고 말하는 손 씨다. “시중가보다 30~50%는 싸게 팔 예정”이라며 추석맞이 행사 계획을 말한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미안함이 앞선다. 인정이 있고 덤이 있는 시장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지역주민들이 좀 더 시장을 자주 찾아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소 : 일신동 107
-전화 : 상인회 ☎ 502-3790
-품목 : 식품, 청과, 잡화
십정종합시장-오랜 벗처럼 정겹고 친근한 시장
동암역에 인접한 식료품, 청과, 생필품 등을 취급하는 골목형 시장으로 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십정종합시장을 찾았다.
시장은 작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현대화 시설로 쾌적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시장 보기도 더욱 편리하였다.
주민 박영심(55) 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 장을 본다. 채소가 싱싱하고 값도 마트보다 싸 자주 이용한다.”라며 시장 분위기가 시골스러워 정겹다는 말을 전했다.
10년 동안 손 두부를 직접 만들고 있는 두부공장(정미식품), 건어물, 생선가게, 하루 두 번 직접 빵을 굽는 마숑 제과점은 시장에서 인기 만점이다.
상인회 국영호 회장(52·한우나라 정육점)은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고 산지와 직거래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상인회 결합으로 CCTV 재정비, LED 조명 교체작업, 린나이코리아(주)와 자매결연 해 직원들이 시장을 찾으면 10% DC를 해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전통시장을 이용해 신선한 농산물도 구입하고 넉넉한 시장인심도 체험해보면 어떨까.
-주소 : 십정동 321-6
-전화 : 상인회 ☎ 424-6385
-품목 : 식품, 청과, 농수산물
취재:김수경·고영미·배천분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