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 배움에는 때가 없다.
-65세 정석환 씨,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 취득-
지난 4월 1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컴퓨터 활용능력 2급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그 합격자 중에 65세 최고령 합격자가 있었으니 그가바로 정석환(65·부개동) 씨다. 부평구에서 60세 이상 어르신이 이자격증을 취득한 건 처음이라 세간에 화제가 되었지만, 무엇보다 멋진 건 정석환 씨의 인생역전 이야기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정 씨는 갑작스런 사업 실패 후 1년간 방황의시간을 보냈다. 끼니를 술로 때우기 일쑤였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하였다. 이를 보다 못해 안타깝게 여긴 지인이 컴퓨터를 배워보라고 권유해 별 기대 없이 찾아간 곳이 부평구 지역정보센터다.
“처음에는 그저 사업실패를 잊기 위해서 시작 했어요.”라고 말하는 정씨는 컴퓨터를 배우며 그동안 그를 괴롭히던 잡념이 사라지는 걸 느꼈고 삶의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업실패로 힘들 때, 아들이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순간‘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죠.”아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컴퓨터를 배웠다는 정 씨다. 아들은 좋은 직장, 아버지는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걸고 내기를 했다는 정 씨는“아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뿌듯해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정 씨는 컴퓨터를 배우면 외롭고
심심할 새가 없고 삶의 활력이 된다며 컴퓨터 예찬론을 펼친다. 또
“부평구 지역정보센터 시설이 좋고 선생님들이 아주 잘 가르쳐 주신다.”며 누구나 배움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요즘은 미니홈피며 트위터까지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다루는 정씨는 다음에는 공인중개사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계획을 밝혔다.
고영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