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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이 모험기 - 빛의 씨앗을 찾아서⑤

-우주여행자의 나라에서-

2009-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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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이 모험기 - 빛의 씨앗을 찾아서⑤

글 손소정, 그림 김한수

이 나라는, 우리가 속한 은하계 뿐 아니라 몇 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까지 온갖 별들을 여행한 우주인들이 오합지졸로 뒤섞인 우주여행자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 터를 내리고 살든 중간 기착점으로 삼든 아는 우주인들은 다 아는 그런 나라죠.
초호화 우주정거장에는 최신 옵션의 우주선이 기종을 자랑하고, 역시나 최신 감각에 맞춰 출시된 유행 우주복이 쇼윈도에 장식되기도 하지만 이 나라에도 최하위 극빈층이 존재해서 폐우주선에서 나온 고물을 팔아 겨우 생계를 유지하거나 거저로 주어도 쓰지 않을 우주선을 타고 머나먼 은하계를 여행할 꿈을 꾸는 우주인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우리가 만날 괴짜 우주인 히치가 변두리 중에 최변방 저크타운에서 우주버스를 손수 개조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온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는 발라즈 은하계를 다녀오는 것입니다. 버들이처럼요.
그의 나이 꽃다운 청년 28세. 하지만 몸은 이미 환갑. 게다가 심장과 왼쪽 팔은 인간의 몸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인조인간이죠. 그의 몸이 그렇게 망가진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지면 관계상 길게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히치처럼 구구절절 사연 많은 우주인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정도만 알아주세요.
얼핏 보면 스쿨버스처럼 보이는 우주선은 이제 거의 고쳐진 상태입니다. 머지않아 발레즈를 향해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 결정적일 때 나타나는 복병이 있는 법이죠. 그의 뒤를 캐고 다니던 현상수배범들이 거처를 알아내 뒤쫓아 온 것입니다.
예전에 우주여행 중 다친 몸을 치료받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서 빌렸던 돈이 막대한 액수로 불어나 그를 빚쟁이로 만들었고, 악덕 고리업자는 우주 사냥꾼을 통해 돈을 회수하려는 것입니다. 히치는 발레즈로 가기 전에 절대 죽을 수 없습니다. 그는 시험비행도 하지 못한 우주버스를 타고 사냥꾼들을 피해 도망을 치지만 놈들의 컨버터블 우주선의 추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질이 제 주인처럼 만만치 않은 로드메이트 딱정이마저도 겁을 집어먹어 자신의 내비게이션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우주버스는 사냥꾼들이 쏘아대는 고구마 미사일을 맞아 격추되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때 그를 구해줄 기사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버들이와 코마, 다롱이입니다. 우주버스를 쫓는 사냥꾼들의 컨버터블과 그 뒤를 따라가며 불쌍한 히치를 도와주는 코마의 숨 막히는 공중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은 역시 지면상 생략하겠습니다. 히치가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는 결론만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가 버들이 일행에게 고마워했는지 안했는지, 수시로 멎어버리는 인공심장이 또다시 멎어버린 후 어떻게 숨을 되살리게 되었는지, 그것도 미리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괴팍하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던 히치가 새로운 길동무로 합류했다는 것! 코마가 힘겹게 귀를 너울거려 날개 짓을 하지 않아도 하늘을 날 수 있는 탈 것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이번 회를 마칩니다.
다음번에는 또 누구를 만나게 될 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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