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사랑의 쌀, 해마다 400㎏ 기부
-삼산1동 환경미화원 황창성 씨-
11년 동안 사랑의 쌀을 나눔으로 더욱 행복해졌다는 환경미화원 황창성씨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고 안하던가요? 쌀을 기부하고 부터는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너무 좋아요. 아픈 것도 나아버렸어요.”
마음이 편하니 그저 천국이더라는 말을 하는 황창성(60 삼산1동)씨는 11년째 부평 사랑의 쌀을 기증하는 기부천사다. 거기다 그가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는 18년 경력의 환경미화원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황씨 자신은 아직도 삼산1동에서 전세로 살고 있으면서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쌀을 기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고나면 더 배가 부르던 걸요”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그가 기부천사가 된 시기는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IMF 시절이다. 삼산1동 임대주공에 사는 어린아이가 먹을 게 없어 끼니를 놓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곧바로 농협으로 달려가 200㎏를 삼산1동 주민센터에 기증했다. 그후 11년 동안 꾸준한 기부가 사실 쉬운 건 아니다. 황씨 자신도 어려운 생활을 하며 단체도 아닌 개인이 매년 쌀을 400㎏씩이나 기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 삼산1동 담당자의 말이다.
요즘 황씨는 유명인사가 되었다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인터뷰 신청이 들어와 민망하다”며 “앞으로 돈이 더 생기면 더 많은 쌀을 주고 싶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벼, 기부천사 황창성 씨를 보며 그에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생각 들었다.
이혜선기자 2hyesu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