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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이 모험기-빛의 씨앗을 찾아서④

-네 번째 모험 미로의 나라에서 만난 당나귀-

2009-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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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이 모험기-빛의 씨앗을 찾아서④

미로의 나라에서 버들이와 다롱이를 만나게 된 코마.
 
지금 코마는 사막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생김새를 설명하면 배가 등에 붙을 정도로 마른데다 비루먹어 흉측한 털가죽과 땅에 질질 끌리는 귀와 꼬리, 절름거리는 한쪽 다리를 한 당나귀입니다. 코마는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보부상 리바코프와 이 마을 저 마을 장사를 다닌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코마가 사막 한 가운데에 떨어지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근사한 인연이 고생의 대가로 기다리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요. 어찌 되었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온갖 구실로 박대만 하는 악덕 주인에게서 겨우 도망쳐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미로의 나라였고 그는 자신을 지지리 복도 없는 신세라고 여깁니다.
불쌍한 처지를 춥고 배고픈 인생이라고 하지만 타들어갈 듯한 태양 아래 목말라 죽을 것 같은 상황도 결코 덜하지 않다는 걸 코마는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서러운 이 생이 끝나면 다음 생에서는 낙타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막에서 탈진해 죽을 일은 없을 테니까요.
의식이 가물가물해진 코마 앞에 구원의 기사들이 나타납니다. 역시 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그 구원의 기사들이 누구냐고요? 짐작대로 버들이와 다롱이입니다. 세 개의 문을 무사히 통과하긴 했지만 코마처럼 미로를 헤매고 있던 이 둘은 죽어가는 생명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느껴 달려온 것인데요, 그동안 아껴서 마시던 남은 물을 코마에게 먹여 겨우 붙어 있던 목숨을 구해줍니다. 그리고는 힘을 합쳐 사막의 식충식물과 싸워 영양만점의 열매를 따먹고 기운을 얻기도 합니다. 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며 무기력해져 있는 코마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당나귀가 되도록 격려와 훈련을 아끼지 않습니다.
코마는 두 친구의 응원에 힘을 얻어 자신의 최대 핸디캡인 다리를 극복할 수 있는 묘기를 갖게 됩니다. 빈약하고 기형인 몸 때문에 겪었던 과거를 극적으로 반전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 당나귀는 세상에 또 없을 것입니다. 신화에 그 비슷한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요. 페가수스! 그렇습니다. 코마는 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꾸만 발에 걸리던 긴 귀와 꼬리에 너무나 훌륭한 쓰임새가 있을 줄 꿈에나 알았을까요? 뼈만 앙상한 몸이 가볍게 떠오르고, 긴 귀가 날개가 되고,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돌아갈 줄 상상이나 했을까요? 넘어지고 땅에 처박히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코마는 열심히 나는 연습을 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멋진 당나귀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생애 처음으로 가슴을 채우고,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날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존중해 주는 새 친구들인 버들이와 다롱이를 등에 태우고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던 미로의 나라를 벗어납니다.
그럼 다음 여행지는 어디이고 그곳에서는 또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코마를 학대한 인정머리 없는 리바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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