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리를 아시나요?
-가을바람 따라 부평거리를 걷다-
2009-09-23 <>
너무도 유명한 ‘문화의 거리’
뜻밖의 공연 반가워
유명한 부평문화의 거리는 부평대로부터 시장로터리 쪽 입구까지 이르는 약 250미터 구간을 말한다. 시작은 1996년 지역 상인들의 요청으로 차 없는 거리에서 출발했다.
상인들은 시장 안 통로를 보행자전용도로로 변경하고 쾌적한 공간을 위해 가게 앞에 노란선을 그어 점포 밖 영업을 스스로 금했다. 그러나 10년이 넘게 경과하며 사람도 바뀌고 시설물도 노후 되기 시작했다.
2006년, 상인들은 다시 뭉쳤다.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문화의 거리는 새로움의 옷을 입었다. 그동안 흉물로 방치 됐던 전기 배전함이 이곳 역사를 사진으로 담은 멋진 큐브로 변신했으며, 한평공원 조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거리는 부평을 넘어 전국 문화인들이 찾는 문화의 거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중앙무대는 공연이 끊이질 않아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뜻밖의 연출에 발길을 잠시 멈춘다.
시민들의 시선이 멈추는 곳은 또 있다. 건물 옥상에 거꾸로 매달린 자전거 덕분에 문화의 거리에 부는 바람을 만났다고 한다. 자전거는 그냥 매달려만 있는 게 아니라 색색의 바람개비를 바퀴에 달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의 거리는 상인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볼거리만 추구하지는 않는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식이 강하다. 일례로 이곳 상점 입구는 일반적인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만들어졌다. 당연히 장애인들을 위한 손길이다. 상인이나 고객이나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문화의 거리는 언제나 사람을 향하는, 사람의 도시를 지향하는 상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성공예감 ‘부평 커튼의 거리’
지금도 축제 중
부평로터리 서쪽 방향으로 있는 부평커튼골목이 지역브랜드 상품화된 지는 2년. 하지만 부평시장 안 커튼골목은 시장의 역사와 함께한다.
이곳이 매스컴을 타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조종규 사장(러브홈 대표)과 몇몇 회원들이 커튼거리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공중파 방송을 타며 위력이 대단했지만 요즘 경기침체로 약간 저조한 상태다.
하지만 불황속에서도 부평커튼거리 상점들은 두툼해진 지갑에 즐거워하고 있다. 또 주목할 일은 커튼을 구입하려고 부평에 오는 고객들이 함께 인접한 재래시장에서 옷도 사고 생활용품도 구입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종규씨는 커튼거리는 지난해 인터넷과 언론 방송국의 직간접적인 관심과 호응 덕분에 부평 커튼거리가 어디 있는지 하루에도 십여통 이상의 전화 문의 오고 있어 기쁘기만 하다고 전한다.
현재 30여개의 커튼 가게들은 저마다 손님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장점은 일단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들이 즐비하다는 것. 실질적으로 원단을 도매하는 곳이 있어 도매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만난다. 소비자들은 여러 곳을 비교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화장실과 주차장의 부재라고 한다.
아름다운 타일벽화 거리
그곳에 반하다
원적산길 100여 미터 담장이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지난 7월 색다른 문화예술 공간으로 탄생했다. 산곡4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부평구 도시디자인 기획단의 자문을 받아 시작한 '걷고 싶은 아름다운 타일식 벽화거리'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자연이다’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일반적으로 타일벽화는 반영구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벽화사업은 2009년도 우리마을가꾸기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되었다. 주민자치위원회 권혁자 간사는 “그동안 삭막했던 원적산길이 지역 주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되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행복한 마을, 사랑이 넘치는 거리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곳 벽화는 옹벽에 지역 풍경지도와 지역특성을 살린 친환경적 그림들을 담아내는 담장벽화작업을 마쳤다. 타일벽화는 경남1차아파트에서 사후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혜선 기자 2hyesun@paran.com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