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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에 부는 녹색바람~

-“건물옥상이 하늘정원으로 변했어요”-

2009-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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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에 부는 녹색바람~

부평에 때 아닌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의 진원지는 건물옥상이다. 옥상이나 지붕 등 인공지반 위에 녹화를 하는 ‘옥상정원’이 속속 늘고 있는 것이다. 부평구청에서는 건물 냉·난방 에너지 절약과 옥상경관 개선으로 자연친화적인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옥상녹화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문의: 032-509-6992)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지혜유치원-오감 숲 체험교실
옥상정원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휴식공간이나 쉼터의 기능 외에 아이들의 생태학습에도 큰 도움을 준다. 어린이집의 삭막했던 콘크리트 옥상이 흙으로 덮이고, 나무와 야생화, 오이, 고추, 새 등이 어우러진 생명체들의 보금자리로 되었다. 부개동 지혜어린이집(219㎡) 옥상은 파고라와 평의자, 디딤돌을 이용해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탄생했다. 어린이들은 오감을 통한 숲 체험 교실에서 “나무수피 만져보기, 꽃 색깔 나뭇잎 생김새, 풀잎 냄새 맡기, 나무의 이용,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등을 배운다. 물을 주고 기른 오이를 직접 따거나 흙을 밟아보는 체험은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도교사는 전한다.
실제로 도심 속 어린이집 옥상에 있는 생태공원은 새로운 현장 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래엽 원장은 “어린이들의 정서를 길러주기 위해 자연은 필수”라며 “교육효과를 주고자 책에 나오는 식물과 야생화를 관찰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지혜어린이집 옥상정원은 자연 체험 공부에 알맞은 내용과 알찬 시설 때문에 지역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정병원-야생화와 허브향
부개2동 정병원 6층 옥상(210㎡). 점심 식사를 끝낸 환자들이 가족과 함께 꽃과 나무로 꾸며진 옥상정원을 거닐고 있다. 정원 가운데에는 발바닥 지압로가 설치돼 있다. 병원에 입원한 오모씨(54)는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아 건강이 훨씬 더 빨리 회복되는 듯하다"고 말한다. 황량했던 옥상이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깜짝 놀랄 숲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정기동 원장은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병원에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옥상을 공원으로 만들었다”며 “치료에 정서적인 안정을 더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입원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상정원은 계절별로 꽃피는 야생화와 다양한 허브향으로 4계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이자 환자들의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는 치료공원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정 병원 옥상은 환자와 일반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치료에 도움이 되는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생각해 이용 시 환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충분한 높이의 안전펜스와 야간 조명시설, 수술 환자나 중환자실 보호자를 위한 안내방송 스피커 설치 등으로 옥상정원의 효율성을 높였다.

▶킴스코퍼레이션-일터 속 옹달샘
<도시로 부는 바람을 탄 민들레 씨앗들이 모두 시멘트로 포장한 딱딱한 땅을 만나 싹 트지 못하고 죽어 버렸으련만 단 하나의 민들레 씨앗만이 옹색하나마 흙을 만난 것입니다>박완서의 ‘옥상의 민들레 꽃’ 중의 한 구절이다. 민들레도 봉선화도 날아와 싹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든 일터에서의 옥상정원은 더욱 반갑다.
일신동에 있는 킴스코퍼레이션 3층 건물 옥상(501㎡)은 삭막한 콘크리트 바닥이 전부였다. 지난 봄 구청의 옥상녹화 사업을 통해 지상공원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거기다 우리의 전통 꽃이랄 수 있는 백일홍 봉선화 채송화 코스모스 등이 낯설지가 않다. 이곳 옥상은 자연친화적 설계를 적용해 옥상정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재충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그마한 호수를 건너는 다리와 6개의 벤치와 테이블 등은 일하다 눈이 피곤하고 하늘이 보고 싶다면 옥상으로 올라가 자연을 즐기게 만든다. 옥상에서 보는 세상은 눈높이가 달라서인지 각각 다르게 표현된다. 더운 날, 겨울눈이 나리는 설경을 그려보는 즐거움도 혼자만의 피서 법 아닐까?

▶로터스프라자-불황에 효자노릇
상가건물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바꿈을 한 부평5동 10층 건물 로터스프라자(215㎡) 옥상은 정원이 예쁘기로 소문났다. 시민들의 쉼터로도 불리는 옥상을 올라가면 친환경 하늘공원을 만난다. 이곳은 고급원목 데크로 통행이 가능한 산책로와, 비가와도 이용이 가능한 테라스 가든이 마련돼 있다. 또한 포장길, 잔디공원 등 다양한 모습의 소규모 정원이 산책로 주변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주인 변종서 씨는 옥장정원을 만든 후 확연히 에어컨 소비량이 줄었다고 한다. 옥상은 다양한 자생식물과 함께 연못, 정자를 마련해 연료비 절감과 함께 운치를 더해준다. 또한 상나무, 산수유, 보리수, 두메부추, 노루오줌 등 자생식물을 심어 도심빌딩에 녹색 옷을 입혔다. 방문객이 옥상에서 가벼운 음식을 싸와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풍경을 종종 볼 수 있기도 하다. 옥상공원으로 인해 건물에 들어있는 상가는 매출이 조금씩 올랐는데, 이는 옥상공원으로 인한 효과라고 말하는 이상주 관리자는 “10층에서는 확실히 열을 덜 받아 영업이 순조로웠다”고 말하며 “6개의 정자는 피로를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즐거워했다.

▶개인빌라 옥상-텃밭으로 탈바꿈
박길남씨는 몇 년 전 단독주택에서 청천동 빌라(116㎡)로 이사를 오며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마당이 없어지면서 애지중지하던 정원도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아담한 옥상정원을 만들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정원에 올라서면 향기가 100리 까지 간다는 백리향이 입주민들을 맞고, 나무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예쁘게 피어 있는 목백일홍, 공작꼬리를 닮은 공작단풍을 볼 수 있다. 작은 텃밭에선 반찬거리로 쓰이는 고추나 파, 가지 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박씨는 “정원을 관리하면서 삶의 활력이 붙는 것 같다”며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될 만큼 단열효과도 크다”고 말한다.
옥상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심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토양층의 높이를 달리 한다. 이때 토양층이 낮으면 덩치가 큰 나무를 심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또한 옥상 가장자리의 턱이 지나치게 낮아 위험하진 않은지,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턱이 너무 낮아 물이 흘러내릴 우려는 없는지 등을 두루 살핀 뒤에 시공에 들어가야 한다. 빌라의 경우 방수장치를 제대로 만든 뒤에 배수판을 깔고 토양을 덮어야 하는데, 정원 곳곳에 충분한 숫자의 배수구를 설치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혜선기자 2hyesun@paran.c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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