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걷는다
-굴포천 트레킹-
2009-07-23 <>
부평의 새로운 명소로
요즘 들어 이곳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현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죽어가던 하천이 되살아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곁에 만들어진 하천 길을 따라 가벼운 트래킹으로 건강다지기를 하는 셈이다.
자연형 생태하천인 부평구청-삼산제1체육공원 구간이 끝나는 곳엔 인근 어린이집에서 도시락을 가지고와 자연과 함께 야외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곳은 작은 폭포를 만들고 맑게 정화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물이 깨끗해지고 하천 주변 경관과 편의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부평의 새로운 걷기 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부평구청 부근의 작은 폭포에서 시작된 물길은 곧이어 제법 큰 물웅덩이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굴포천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다.
주민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맹꽁이 서식지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곳을 보면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이 정화능력을 스스로 갖추며 생태연못으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생태하천과 함께 문화공간 예상
사실 굴포천은 폭이 좁은 하천이다. 예전 이곳에 벽을 두르던 시멘트벽이 수생식물로 바뀌며 정화작용과 더불어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근 아파트에서 쉽게 접근하도록 친화적인 목재계단과 돌다리는 트레킹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굴포천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분수대가 시원함을 전한다.
굴포천엔 네 개의 다리가 있다. 굴포1교 2교 3교 4교다. 참 간단한 이름이지만 장소마다 특징은 다르다. 굴포4교 아래를 통과하면 풍력발전기를 닮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굴포천의 트레킹 길이는 2km 하류에 있는 삼산제1체육공원에서 끝이 난다.
얼마 전만해도 이곳에서 낚시하는 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지난 6월부터는 낚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낚시가 금지된 이유는 이 하천에 서식하는 각종 어류와 조류, 식물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것. 여기다 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부평구청과 굴포천을 잇는 옹벽 등 400여m구간에 야외 갤러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손소정 작가가 '버들이 모험기'를 창작, 버들이가 탐험하는 자연 생태이야기가 이 사업의 주테마로 작용한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맑은 물을 갖게 된 굴포천이 이번에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고자 한다.
굴포천에서 만난 사람들
"와우~~~~"
비가 온 뒤 굴포천변에서 이런 음성이 여러 번 귓전을 때린다. 산책하기위해 마스크는 준비하지 않았다는 박다은(27) 씨는 마스크 대신 방울토마토와 샌드위치, 그리고 모자를 챙겼다. “이제 굴포천은 악취가 풍기던 그런 모습이 아닌 아이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이곳에서 이젠 자연스런 장면이다.
흔히 트레킹이라는 멋진 말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인근 주민과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박 교사는 굴포천 변 산책은 이미 정규수업에 넣을 정도의 프로그램이 되었다면서 직선으로 뻗은 산책로의 바닥이 2km정도 모두 우레탄 코팅이 되어있어 걷기가 편하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유 있으면서도 조금 빠르게 ‘걷기운동’를 위하여 걷는다. 여유와 낭만을 얻는다.
이혜선기자 2hyesun@paran.cim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