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쇼핑 문화의 화려한 변신, 봄을 유혹하다.
-상인, 시장을 디자인 하다-
1.부평전통시장 2.부평지하상가 3.부평문화의거리
부평시장과 부평지하상가가 대대적인 봄단장에 들어갔다. 2009년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문화의 거리에 있는 노점과 보도, 분수대 등 주변시설 디자인개선사업에 들어간 것이다.
부평에서 가장 큰 부평시장과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부평지하상가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1998년 ‘차 없는 거리’를 시작으로 한평공원을 만들더니, 장애인 이동을 돕는 경사로를 설치했다. 2009년, 이제 상인들은 다시 새로움에 도전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디자인개선사업은 ‘주민참여’형 도시디자인개선사업이다. 활동을 돌이켜보면, 2007년 부평 문화의거리 상인회와 부평구 도시디자인기획단은 당시 문광부로부터 문화의거리를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용역비용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 부평시장은?
▶ 상인들이 앞장서다
선정 당시 문광부는 문화의거리 상인회가 제시한 ‘주민참여 형태의 마을 만들기’를 눈여겨보았다는 후문이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정부 부처가 실시하고 있는 비슷한 사업들이 많지만 대부분 관주도의 방식인데 비해 부평 문화의 거리는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남달랐다”고 전한다.
이후 사업의 진척은 빨랐다. 용역을 맡은 충남대학교 산한협력단과 시설물 디자인업체는 문화의 거리 다자인개선사업 기본설계를 진행했고, 이에 맞춰 부평구에서도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올해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이라면 시장로터리 입구 노점상을 문화의거리 안쪽으로 10m정도 들어오게 한다. 이동 후 남은 공간을 문화의 거리에 또 하나의 입구로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부평대로 입구와 로터리 쪽 입구가 물 흐르듯 통할 것이라는 게 상인회 설명이다.부평시장은 공중화장실 설치와 더불어 방송시설에 대대적 투자를 준비했다.
▶ 노점상의 변화 두드러져
이번 개선사업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노점상의 변화라 하겠다. 부평 문화의거리 특징은 노점과 상점가 상인이 한데 모여 있다는 데서도 특별함을 알 수 있듯이 노점을 하나의 문화적 콘텐츠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기용 문화의거리상인회 사무국장은 “노점상 구간을 문화의거리의 특성을 살린 캐노피(낙하산의 주요 지지면을 이루는 삿갓 모양의 부분)공사를 통해 디자인을 새롭게 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비가 오면 비닐장막을 덮어 불편함과 도시미관을 저해하던 부분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 계획을 전했다. 또한 노점들의 수레 디자인을 새롭게 꾸며 노점구간 자체가 문화의거리의 명물이 되게 할 계획도 덧붙였다. 그 외에도 분수대 개선 사업을 비롯해 거리 노면 디자인 개선과 조명 개선, 무대 음향센터 디자인 개선 등의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 지하상가는?
▶ 싱가포르에서는 관광상품으로
부평지하상가는 부평역지하상가, 대아지하상가, 신부평지하상가, 부평중앙지하상가, 역사쇼핑몰까지 5개 법인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상가에서는 2006년 전국최초로 상인대학을 개설해 상인들의 교육에 앞장서는 등 타 지역의 벤치마킹이 되기도 한다.
부평역지하상가의 신재필 차장은 “상인들의 부단한 노력은 싱가포르에서 부평역지하상가를 관광 상품으로 넣을 정도로 이젠 국제적인 명소가 되었다”며 “이에 발 맞춰 지난해부터 상인들에게 영어회화 교육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지하상가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역사와 롯데마트 등과 협의해 무료 주자시설을 완비했다 또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각기 3대를 증설하는 편리함도 갖추었다. 거기다 늘 대두되는 환경문제에도 해결점을 찾아 공해가 없는 LED 전구로 교체해 밝고 더욱 깨끗해진 지하상가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
이뿐 아니라 지난 10일에는 지하상가 자체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이미 4회를 잇고 있는 이번패션쇼에는 지하상가 25개 점포가 참여했으며, 이들 점포는 우수 제품을 고객들에게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다. 지하상가 측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패션쇼 외에 파워댄스 등 이벤트를 병행했다.
신 차장은 “모든 제품을 지하상가 제품으로 했지만 어느 패션쇼 못지않았다는 관객들의 반응이었다”며 “인천의 중고등 학생들은 ‘최신 패션을 찾으려면 부평지하상가를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부평지하상가는 관현악단 연주와 비보이 공연, 마술등의 각종 문화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 고객들에게 재래시장상품권을 경품으로 걸기도 했다.
▣ 삶의 터전, 시장
부평시장과 부평지하상가에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뭐니 뭐니 해도 상인들이 직접 설계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인태연 문화의거리 상인회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도시는 사람의 도시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화의거리가 상업공간이기도 하지만 상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하나의 마을이다. 그 마을에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부족한지는 그 마을 사람들이 제일 잘 안다”며 “디자인하는 것이야 전문가들이 하겠지만, 우리는 큰 틀에서 사람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자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나서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직접 설계를 담당한 도시디자인 전문가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듣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꼼꼼함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