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삶의 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산다는 것은 - 유정자-
2009-02-25 <>
홀연
江을 훑는 바람
잔잔히 스며드는 추상같은 달빛이여
하늘하늘 피어오르는
고운 숨결이
여기저기서 풀꽃처럼 흐드러진
눈매 부드러운 이 아침
구름은 사통오달 태산준령처럼
한없이 폭신한 양떼의 봉분
어젯밤 두 마리 죽고
홀로 남은 어항 속 물고기
눈 시리게 와 닿는 슬픔 몸짓 위로
아 하면 어
처마 밑 낙숫물 떨어지듯
더욱 청아하게 들려오는 소리
멀리서 가까이서 함께
발자국을 찍어내는 벅찬 이들이여
아 하면
어 물 속에서 그 입술이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