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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기적의도서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돌이와 장수매』 류 재수 글.그림./ 나미북스 -

2009-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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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탁 탁’둥지를 부수는 소리… 
                  “왜 자기가 살던 집을 부숴요?” 
                              “사냥에만 열중하기 위해서란다.”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제와 오늘일 뿐인데 숫자상으론 작년과 올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2008년이라고 하지 않고, 2009년이라고 합니다.
다른 날과 똑같이 그냥 하룻밤을 보냈을 뿐인데 말입니다.
어느 바닷가에 한 소년이 고기 잡으러 배타고 떠나신 아버지를 기다리며 돌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 돌이 이제 작은 돌산이 되려고 합니다. 기다림이란 무엇일까요. 그리움이란 무엇일까요.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 권의 그림책으로 그리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 부평기적의도서관에서 한 권의 그림책으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리움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이 이야기에는 사할린의 조그마한 섬에서 지금도 우리나라에 오지 못하고 살고 있는, 또는 살다가 죽어간 조선족들이 나옵니다.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바닷가 양지 바른 언덕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살고 있었지요. 돌이라는 아이였습니다. 그 마을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새가 있었습니다. 매였지요. 십리 밖 작은 벌레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며, 그 눈은 누구도 이길 수가 없었지요. 아주 강한 힘을 가졌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 새를 모든 짐승들 중 으뜸이라 하여 ‘장수매’라고 불렀습니다. 장수매는 그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습니다. 돌이는 장수매와 함께 멋지게 자랐지요.
어느 날 돌이의 아버지는 멀리 고기 잡으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장수매는 멀리 넓은 땅으로 사냥을 떠나고, 그 사이 마을에는 수리 떼가 몰려와 가축을 잡아가고 북새통이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마을의 원님은 돌아온 장수매를 죽이려고 합니다.
1년이 흘렀지만 돌이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돌이는 꿈속에서 아버지와 낚시를 하고, 이토록 간절한 그리움을 누가 알아줄까요. 장수매입니다. 장수매가 다시 사냥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둥지를 부리로 “탁 - 탁-” 부숩니다. 그 소리는 돌이의 마음 깊숙이 스며들지요. 그렇게 돌이와 장수매는 마음으로 그리움을 소통하고, 태양 속으로 장수매가 떠납니다. 이제 돌이는 힘이 솟아납니다. 그리움이 훈훈함으로 다가오고 장수매가 사라져가는 것이 불타는 태양 한가운데로 깊이깊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그림책은 그림으로 모든 만물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늘 부산스러운 바닷가의 풍경이 오히려 무겁게 침묵으로 다가옵니다. 장수매가 멀리 날아가는 장면은 마치 돌이가 느끼듯이 장수매가 황금같이 빛나는 그 태양 속으로 쏘~옥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 우리는 이 그림을 보면서 돌이의 마음 깊이 서려있는 그리움이 사랑과 따스함으로 바뀌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우리 모두 이 장면에서 희망을 느낍니다.
한 해가 밝았습니다. 돌이도 우리도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우리의 몸도 마음도 훌쩍 커졌습니다.
탁! 탁!
새벽까지 장수매는 둥지를 부수고 있습니다.
그렇게 튼튼하게 지었던 둥지를 부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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