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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모퉁이의 변신, 눈길 머무는 쉼터로

-부평문화의 거리 ‘한평공원’-

2008-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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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도 안 되는 작은 땅에 공원이 가능할까?’ 많은 사람들이 쉽게 던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한평공원’이라는 말이 상징하는 것은 실제 한 평 크기 공원이 아닌 한 평처럼 작은 자투리 공간에 공원을 만든다는 뜻이다. 부평문화의 거리에 있는 ‘한평공원’을 찾아가보았다.
   부평문화의 거리는 항상 분주하다. 사시사철 사진·민화전시나 음악공연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단오시기엔 풍물판이 벌어지는 축제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곳에 주민참여로 만들어진 ‘한평공원’은, 쓸모없이 보이는 작은 공간을 공동의 공간으로 새로이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근 식당의 요리 경력 50년의 주인 박길선(77) 할머니와 며느리도 한 줌 흙을 공원에 올리고, 옷가게 주인도 꽃나무를 가지고 와 심었다. 시장을 찾은 주민들도 ‘한평공원’에 한줌 흙을 얹었다. ‘한평공원’은 이렇게 많은 사람의 손길이 보태져 만들어졌다.
공원조성에는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부평문화의거리발전추진위원회, 부평문화의거리노점상연합회, 부평구청, 신한은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참여했다.
   특히 점포상인과 노점상인의 대립 관계를 뛰어 넘어 공존하는 문화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평공원’이 만들어지고 나서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작은 공원 속 화초를 보기도하고 나무를 만지기도 한다.
 
   문화의 거리엔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찾아온다. 얼마 전에도 한국, 일본, 대만에서 모인 ‘마을 만들기 연구단’이 문화의 거리를 찾아왔다. 대학교수, 학생,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연구단은 2006년 국제 교류를 시작한 후 지속적으로 각 국의 마을 만들기 형태와 운영 모습,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1998년 차 없는 거리 만들기를 시작으로 마을 만들기 첫 걸음을 시작했던 부평문화의 거리는 지난 10년간 변화를 거듭해 지역공동체 마을 만들기의 모범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장을 찾은 조미현 주부는 ‘한평공원’을 바라보며 “생활 속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하고 숨을 돌릴 수 있는 ‘쉼표’같은 공간”이라고 표현한다.
‘한평공원’은 그다지 화려화지 않다. 그러나 함께 만든 소박한 한 평을 통해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한평공원’은 만평공원에 능가하는 기쁨을 주고 있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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