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가슴 두근거리는 철길 그 건널목을 지나

-부평공원 앞 철길의 추억, 분주했던 기찻길이 주는 여유로움-

2008-07-28  <>

인쇄하기

 
 도로에는 수많은 표지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 설레게 하는 표지판은 철도표지판이 아닐까? 거기다 철길 옆에서 ‘댕댕댕~’하는 종소리는 낭만적인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 소리가 들리면 운전자든 보행자든 하던 것을 멈추고 철길 앞에 서게 한다.
 
 잠시나마 생각할 시간을 주는 철도의 가르침… 잠시 후 유유히 지나가는 기차는 낭만과 추억이라는 글자를 남겨두고 떠난다. 요즘 들어 도심에서 철길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은 가운데 부평에 이러한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남아있다.
백운역에서 부평역 방면으로 뻗은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부평공원 끝자락과 만난다. 그곳에서 인근 미군부대로 들어가는 철길을 볼 수 있다.
 일명 ‘군수보급철도’다. 이 철길은 부평역에서 미군부대로 군수품을 운반하던 수송기차가 다니던 철길이었다. 1960년대에는 꽤나 분주히 다녔을 철길이 현재는 하루 한 번 통행으로 여유롭다. 기차는 부평역에서 출발해 미군부대 뒤쪽으로 1㎞ 가량 설치되어있다.
 
 철길이 있는 미군부대 외벽은 콘크리트로 되어있어 얼핏 1970년대 산업화 도시의 일반철길처럼 보인다. 저 철길위로 군수물품을 실은 기차가 다녔을 거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 현장이다. 철길의 다른 한쪽에는 바로 4차선 도로가 있다. 그 너머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아파트 때문에 철길은 어찌 보면 그곳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까지 한다.
 미군부대 담을 따라 끝자락까지 다가가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90도 각도로 철길이 꺾이는 지점이 나타난다. 주변은 컨테이너 건물이나 조립식 가건물 등이 위치해 있고 동네 주민들이 가꿔놓았을 작은 텃밭들이 이어져있어 도심 속의 시골이다.
 
 그곳에선 추억을 하나하나 밟으며 철길을 걸을 수 있다. 기차 레일과 철길 자갈을 밟으며 걷다보면 지압이 되는 건 물론 왠지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철길의 매력은 하루 단한차례만 열차가 운행한다는 점이다. 보통 오후 2~3시 사이에 운행하는 열차의 시간대만 피하면 과거를 회상하기에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다.
 
 부평의 마지막 철길을 달리고 싶은 사람은 경원로를 따라 백운고가 앞 신촌사거리에서 부평역 방향으로 1㎞쯤 가다보면 우측으로 부평공원이 있고 그 끝날 즈음에 남부고가교 입구와 부평공원사거리를 가로지르는 철길을 만날 수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언제나 좋은 추억의 장소가 되는 철길이 잘 보존되어, 나중에는 정선이나 진남역처럼 폐선이 된 철도에서 또 다른 추억들을 남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이 된다면 어떨까?
 
이혜선 기자2hyesun@hanmail.net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