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축제 마니아 조경희 사진작가 -
조경희 (46·갈산동) 사진작가와 풍물의 인연은 각별하다. 학창시절부터 단오제를 비롯해 각종 풍물의 사진을 찍어왔던 그녀에게 부평풍물축제는 참으로 즐거운 그녀 개인의 축제이기도 했다.
“처음 우리 부평에서 풍물축제를 한다는 말에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어요.” 그녀는 풍물축제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축제장을 찾는 작가로 소문나 있다.
1회 축제에서 약간은 어설픈 동 풍물단의 사물놀이도 그녀에겐 반갑기만 했다. 지난해엔 외국인들이 풍물을 역동적으로 하는 장면을 찍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카메라가 주로 찾는 곳은 축제를 위해 준비하는 손길에 애정을 더욱 쏟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녀 사진만으로도 10년 부평풍물축제의 역사와 뒤안길을 가늠할 수 있다.
“풍물의 피사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지만, 우리 부평구에서 하는 풍물축제는 더욱 애정이 갑니다”라는 조 씨는 22개 동 풍물단에서 그들의 변천사를 사진으로 찍어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쉬움이라면, 조금 낯익어가는 얼굴이 어느 날 안보일 때면 친구를 잃은 듯 허전합니다”라고 아쉬움도 전한다.
그녀는 작은 소망이 있다. 10년, 15년, 20년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풍물축제의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이고 한 명의 모델을 두고 풍물과 개인의 변천사를 담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