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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교육의 산실 혜광·성동학교

-반세기 역사의 부평삼거리 특수학교-

2008-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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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성동학교 학생들은 비장애인 못지 않은 공연을 선보였다.
 
 
 부평삼거리와 동수역엔 역사가 비슷한 두 장애학교가 위치해 있다. 십정동 576번지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는 혜광학교와 부평2동 756번지에 있는 맹아학교인 성동학교 두 곳이다. 이 두 학교의 역사는 반세기를 거스른다.
 혜광학교는 임명삼 목사가 6명의 실명 어린이를 양육하며 개교한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시각장애 특수학교다. 희망 있는 사람, 신념 있는 사람, 용기 있는 사람을 길러낸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혜광학교.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올바른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간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활발히 하는 학교로도 꼽힌다.
 
 1956년 당시 학교를 시작하던 때는 송현동 6명의 실명 어린이들과 시작했다. 이제 120여 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교육과 기술을 배운다. 취재도중 만난 시각장애가 있는 한 여학생은 나무 끌에 촛대의 둥근 받침대를 둥글게 만드는 일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다. 명선목 교장은 “학생들은 손의 촉감이 뛰어나 기술을 배우는데 탁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직업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학교 졸업 후 일반 노동시장 또는 장애인 공장에 취업해 소득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는 미래를 열어주고 있다. 취업을 위해서는 단순기술 습득과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기술을 익히도록 지도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의 기술교육이 과연 장애인의 행복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명 교장은 “모든 사람은 장애, 인종, 민족과 관계없이 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직업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회보장이 아무리 잘돼 있다하더라도 직업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단순한 기술이라도 익히는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덕을 넘으면 너무도 조용한 성동학교가 보인다. 어린 유치원생부터 거뭇거뭇 면도한 흔적이 보이는 고등학생까지 함께 모여 있는 학교. 아침조회시간이면 시끌시끌한 여느 학교와 달리 조용하기만 한 학교. 이유가 있었다. 청각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였기 때문이다. 부평에 있는 성동학교는 1955년 장애인들의 교육시설이 거의 없던 시절, 고 정규순 씨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교육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설립했다. 처음엔 인천 맹아학원에서 인천 맹농아학교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인천성동학교로 이름이 바뀌면서 한국 특수교육의 큰 흐름 속에서 명실상부한 청각장애 교육 역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왔다.
 
 “‘밝은 생활, 바른 마음, 참된 사람’의 교훈 아래 모든 선생님들은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교육을 통해 장애극복은 물론 희망을 가지고 자립의지를 키워가며 참되고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인사를 한 김부숙(54) 교감은 28년째 학교에서 현직을 맡고 있다.
 110명의 성동학교 학생들은 비록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사회에서 제 몫을 다 할 뿐 아니라 더불어 사는 좋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올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작품발표회를 가졌다. 농아들이 만든 작품들을 둘러보며 가슴은 감동으로 벅찼다. 한 작품 한 작품 앞에서 발길을 뗄 수가 없었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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