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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주 특별한 태극기-

2007-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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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지(굴포초 5)
 
“엄마, 내일이 현충일이라서 태극기 꼭 달고 그 소감을 일기에 써오라고 하셨어요.”
“아~ 참, 그러고 보니 내일이 태극기 다는 날이구나. 그런데 태극기가 어디 있더라. 이사하면서 어딘가에 잘 넣어 두었을 텐데…. 안 보이네?”
“없으면 어떡해요, 빨리 찾아주세요. 숙제란 말이에요.”
작년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선생님께서 현충일이 그냥 쉬는 날, 학교 안 가는 날이 아니니까 그 의미를 생각하며 꼭 태극기를 달라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현충일 다음날, 달았는지 안 달았는지 물어본다고 하셨다. 태극기도 달지 않고 달았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선생님도 속이고 나도 속이는 나쁜 일이니까 말이다. 창고며 신발장이며 베란다며 구석구석을 모조리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달았다고 해. 선생님이 확인 할 수도 없는데 뭘 순진하게 그렇게 걱정을 해?” 언니가 한마디 했다.
“언니는 모르면 가만히 있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을 기리는 현충일에 태극기도 달지 않는다면 후손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선생님이 그러셨단 말이야.”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고, 태극기를 산다고 해도 어디서 파는지도 잘 모르겠고 할 수 없이 나는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태극기를 그렸다. 앞 뒤 양쪽에 그렸더니 제법 태극기다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다란 막대기에 풀로 붙여 아파트 베란다에 내걸었다. 비록 그림으로 그린 태극기였지만 선생님과 약속을 지켜서 기뻤고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그분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 기분이 좋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 저, 애국자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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