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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소중한 인연-

2007-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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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부평 1동)

4년 전 우리 가족은 미국인 가족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서울 이모 생일에 갔다가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인천 행 전철에 올라 한참동안 자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앗! 자리 있다. 엄마! 여기 자리 있어요”하더니 왁자지껄 요란을 떨면서 자리를 정해 앉았다. “아니! 저기 좀 봐. 외국 사람이네.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하면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외국인 가족이 있는 좌석을 향해 다가갔다.
‘영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잘 됐다. 친해져 영어를 배워보자’하면서 용기 있게 다가갔다.
“헬로우, 나이스 투 밋츄.” 다가가 아이들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더니 금발의 소녀도 미소를 지며 “나이스 투 밋츄”하는 거였다. 난생 처음 외국인과 말이 통하는 통쾌함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 한창 영어를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큰 딸아이는 엄마의 용기가 부러웠는지 우리 옆으로 다가왔다. “하우 두 유 두, 홧츠 유어 네임”하더니 학교, 나이, 왜 왔는지 등 많은 것을 물어봤다.
그 가족은 미국인으로 우리나라 여행 중이고, 북한산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계기로 메일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생활풍습 등 많은 것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갔다.
일년 후 미국인 가족은 다시 한국에 오게 되었고 같이 여행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먹었다. 길면서도 짧게만 느껴졌던 여름휴가 동안의 여행은 우리와 미국인 가족 모두에게 뜻 깊고 더욱 정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우리 가족은 미국인 가족과 안부도 묻고 가족행사가 있을 때는 사진도 교환하면서 지낸다.
덕분에 우리가족은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고 내년에는 미국인 가정 방문을 위해 오늘도 영어공부에 빠져있다.
미국 가족도 우리말을 조금씩 배워 할 줄 알게 되었다. 한국이 좋고 한국어를 더 빨리 배우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러 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또한 우리 문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거실에 하회탈, 징, 장구, 가야금도 놓고 늘 아끼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있단다. 언젠가 그쪽 집 정원 사진을 보내 왔는데 연못에 연꽃이 떠 있고 불상과 장독대도 있었다. 그 가족은 한국을 너무 사랑하고 한국 문화가 좋아 음식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지금도 김치와 된장을 못 잊어하는 한국형 미국인이 되어가고 있다.
이 미국인 가족이 한국에 대한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해져오고 내 자신 또한 우리나라 홍보 대사가 된 느낌이다. 또한 미국인 가족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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