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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사랑합니다, 어머니!-

2007-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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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 현
(부평서중학교 2학년)
 
 
  어머니 안녕하신지요? 봄 사이에 여름이 끼어들어 더운 날씨에요. 건강은 안 도망갔죠? 오늘도 어머니는 인형 보따리 들고 여기저기 다니시겠네요. 저를 낳아주셨고, 힘들게 일 하셔서 먹여 살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내일모레가 어버이날이로군요. 아버지는 해외 출장 가셔서 못 오시고 전화로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걱정근심 계시다는 말씀을 할머니께 들어 알고 있습니다. 3개월만 있으면 엘살바도르로 가신지 1년이 다 되네요. 저 많이 큰 것도 직접 보고 싶으실 텐데……. 
   인터넷 웹켐 꽂아서 화상채팅으로만 얼굴을 바라볼 수 있으니……. 직접 키 재기도 하고 싶고 축구도 하고 싶네요. 어머니께서 많이 참고 계시다는 거 다 알아요. 그래도 마음이 편해야 건강하고 일이 잘 되잖아요. 제가 곁에 있으니 일 열심히 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철이 들 때도 있고 안 들 때도 있지만 한 분밖에 없는 사랑하는 어머니! 고맙습니다.
  시험 하루 전날이 어버이 날인데 시험 공부해야 해서 못 도와 드릴 것 같아 죄송해요. 편지 읽으시면서 기분 풀어지실 거라 믿고 보냅니다. 슬프고 괴로워도 인생의 경험이니 힘내세요. 어머니! 건강이 최고에요.
  한 달 전, 연극공연을 하신다고 과로 하셔서 한 쪽 눈에 이상이 생겨 큰 일 날 뻔 했잖아요. 그때, 우울하다고 하셨죠? 눈은 괜찮으세요? 시력은 다시 오르셨나요? 아버지도 안 계신데 어머니께서 아프시면 안 돼요. 이제부턴 피곤하시지 않게 일찍 주무시고 진지도 하루에 2~3끼는 꼬박 드시고 다니셔야 기운도 생기고 덜 고생스럽죠.
  힘내세요. 슬프거나 힘들 땐 저 장남을 생각하시고요. 저도 공부 때문에 힘들 땐 어머니를 생각하고 힘들어하시는 모습 떠올리며 정신을 차리거든요.  
  어머니께서 저를 낳으실 때 제가 4.4㎏으로 크게 태어나 밤새 응급실에서 생사 갈림길을 겪으셨단 말씀 들었어요. 제 본뜻은 아니었지만 크게 나와서 죄송해요. 이제 저는 어린 시절의 남자와 어른 남자의 중간 단계에서 어중간한 남자 시기를 겪고 있는 거 같아요. 목소리는 변성기가 지나서 더욱 굵어졌고 팔, 다리에는 검은 털이 짙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반팔 입기가 싫어요. 아버지를 닮는다면 사태가 더 심각해 질 텐데…….
  또한, 제 얼굴에는 여드름이 계속 생겨나 좁쌀들이 콕콕 박혀있는 듯해요. 어머니께서 사주신 여드름 치료 비누와 물약은 효과가 없나 봐요. 얼굴도 모자라서 등에도 솟아나니 저는 요즘 여드름과의 전쟁으로 고민이랍니다. 
  어느새 키가 181cm가 넘었어요. 아직 더 클 나이인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커버렸으니……. 반 아이들이 저 보고 손, 발, 키가 크다고 ‘아빠’, ‘거인’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전 중학교생활이 즐거워요. 슬슬 재미가 붙어 표정이 스마일로 바뀌어 가고 있어요. 어머니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행복하다고 하셨죠? 긍정적으로 살게요.
  시력이 더 나빠져 안경을 다시 맞췄어요. 요즘 유행하는 뿔테 안경으로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나빠지니 원…….
  지금은 중간고사 시험기간인데 너무 긴장되고 두려워요. 시험을 빨리 봐 버리면 속 시원할 텐데, 저는 시험 안 보고 공부를 하면 잘하는데 무슨 징크스가 있는지 시험만 보면 못한 것으로 나와요. 흑흑! 공부만 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열공(열심히 공부)하기 힘드네요.
  열심히 해서 제 꿈을 이루어 삶에 지장 없게 해 드릴게요. 든든한 아들이 있으니 걱정 마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어버이날 즈음하여 큰 아들 올림 200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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