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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인사동 -

2007-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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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라(산곡3동)
 
겨울의 잔상을 털어내려
찾은 인사동

초입부터 이미 댕기머리 소녀

오렌지 빛 봄볕 담은 좌판위의 농기구들
상춘(賞春)의 술기운을 높이 샀을 한지며 붓들
왕들이나 먹었다던 일만 육천가닥의 꿀 타래
제목만으로도 시가 됨직한 상점 간판들

겨울을 털어내듯 내 몸을 흔든다.

내친김에 ‘철수 아저씨 판화전’에도 가보고
화가의 봄기운 뻗지르는 사인도 받아낸다.

인사아트 앞 하얀 벤치엔
카푸치노 한잔이 겨울에 종지부를 찍는다.

*상춘(賞春) : 봄 경치를 구경하며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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