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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칼럼

-오토다케, 희망의 씨앗-

2007-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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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칼럼

그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는 소식이 왜 이리 기쁜가.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사지 절단증’을 가진 그가 “교사로서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합격 판정을 받고 교단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신화의 주인공은 오토다케 히로타다! 전혀 낯선 이름이 아니다.
 몇 년 전에 ‘오체불만족’이란 책이 발간된 적이 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 해맑은 청년 오토다케다. 그는 턱과 팔 사이에 포크를 끼워 음식을 먹고 글씨를 썼다.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체육관을 누비며 공도 찼다. 이제 우리는 턱과 팔 사이에 분필을 끼워 칠판에 글씨를 쓰고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선생님 오토다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희망을 온몸으로 보여 주고 있는 그에게 장애란 그늘은 보이지 않는다. 신체는 불만족이지만 인생은 대만족이라던 그다. 중증 장애를 가진 그에게 많은 장벽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절망이란 없었다. 사회의 불편한 시설 뿐 아니라 뭇사람들의 편견과 싸우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이 겪는 아픔을 그는 덜 겪어도 좋았던 것이다.
오토다케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았을 때 주위 사람들은 팔 다리가 없는 아이를 낳아 놓은 걸 보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놀라지 않았다. 실로 위대한 어머니인 그는 “어머! 귀여운 내 아이”라고 말했다. 감히 상상할 수 있는가. 어떠한 아이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오토다케는 그런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다. 장애를 슬픔과 고통으로 감당하는 어머니에게 양육되었다면 오토다케의 환한 얼굴에 감도는 그늘이 컸으리라. 오토다케는 말한다. 나는 장애가 있어서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태산을 옮기고 고래를 춤추게 한 것이다.
인생 만족을 선물한 또 한 사람은 그의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특별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오토다케는 반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고 함께 벌을 받았다. 그것은 가장 특별한 배려였다. 장애가 있으니까 너는 못할 거다, 장애가 있으니까 너는 빼 준다와 같은 편견과 배려는 오히려 장벽이다. 육신이 불편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 정신까지 불편해진다는 것을 선생님은 알았던 것이다.
오토다케는 이방인이 아니었다. 아무도 그를 소외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나 편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사회에서 우리 개인의 힘으로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통을 해결해 주기에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첫 걸음은 마음의 문을 여는 일.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하는 기회를 갖자. 오체는 불만족이지만 영혼은 만족인 날들을 위해 함께 놀 수 있는 기회,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
                                편집위원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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